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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C] 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 에필로그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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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는 길고 길었던 전문연구요원 후기글의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지금까지 얘기하지 못했던 것 중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빨래

출처 : 국방TV

주어진 속옷, 양말과 티셔츠는 3벌밖에 없기 때문에 하루에 하나씩 입는다면 최소한 3일에 한번씩은 빨래를 해야합니다. 물론 이게 귀찮다고 속옷을 며칠씩이나 입는 훈련병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서 모여서 지내는 만큼 주기적인 빨래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래는 생활관 외부에 있는 세탁실에서 가능합니다. 세탁실에는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세제가 모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빨래 할 옷들만 빨래망에 넣어가면 됩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분대 별로 1개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탁실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빨래를 하려 가려면 꼭 전우조가 필요하므로 빨래는 여러 명이 한번에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급하다면, 초기 보급품에 빨래비누가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손빨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빨래를 하는 데 2시간 정도가 걸리고, 건조기를 돌리는데 4~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빨래는 아침 식사 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오후 9시가 되면 세탁실을 폐쇄하기 때문에, 빨래는 그 전에 다 마쳐야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 후에 빨래를 돌리고, 점심 식사 후에 건조기를 돌리고 나면 저녁 식사 후에 뽀송뽀송한 빨래를 갖고올 수 있습니다.

빨래는 수건, 속옷, 양말, 티셔츠, 생활복 정도만 하면 충분합니다. 전투복은 어차피 주기적으로 분대장들이 걷어 외부 세탁 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굳이 훈련병이 직접 빨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화

출처 : 고양TV

의외로 기초군사훈련 기간동안 전화를 꽤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 2회 분대장들의 통제 하에 전화가 가능합니다. 평일과 주말에 1번씩 이용할 수 있고, 한번 이용할 때 5분씩 통화할 수 있는데 딱 5분되면 짜르는 것이 아니라 눈치껏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7~8분 정도 통화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중대에서는 월(1소대), 화(2소대), 수(3소대), 목(4소대), 금(월~목 기간동안 전화 못한 훈련병), 토(모든 훈련병), 일(토요일에 못한 훈련병) 로 나뉘어 전화를 했습니다. 만일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분대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다른 시간에 통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3소대라 수요일에 통화를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분대장에게 보고하여 금요일에 다시 전화를 할 수 있게 시켜줍니다.

전화는 저녁 식사 전까지는 일과 시간이라 사용할 수 없고, 개인 정비 시간인 19시~20시 사이에 시켜주므로 통화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이 시간에 전화를 받아달라고 전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수첩에 핸드폰 번호를 적어가셔야 합니다. 논산 지역이라 지역번호가 041로 뜰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02로 뜨기 때문에 이 점도 미리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전화기는 훈련소에 있는 특수 전화기를 사용하는데, 요금을 카드로 지불하기 때문에 반드시 카드를 지참하고 가야 합니다. 전화 요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굉장히 소액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간혹 카드 리더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카드도 있기 때문에 나라사랑카드 하나만 가져가지 마시고 사회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X

출처 : tvN 푸른거탑 제로

기초군사훈련 기간동안 PX를 2번 보내줍니다. 한번은 1주차 토요일, 다른 한번은 3주차 토요일에 보내줍니다. 혼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대별로 PX 앞으로 이동한다음 순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대략 한 소대당 30분 정도 장을 볼 시간이 주어지는데, PX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장 볼 시간은 넉넉한 편입니다.

PX는 물건에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뭐든지 사회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특히 과자나 음료수 같은 것들은 어렸을 때의 가격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가격도 싸겠다, 한동안 과자나 음료수 같은 것들을 못먹었기 때문에 다들 엄청나게 고르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하므로 과자 1개, 음료수 1개 정도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히 엄청 남길거라고 분대장과 교관들이 몇 번이나 알려주지만, 과자 앞에서 눈이 돌아간 훈련병들은 이 사실을 무시하고 다들 양손가득 구매합니다. 결국 먹다가 지쳐 80%의 과자를 버리지만요.

PX에서 구매한 음식들은 원칙적으로 그날 다 먹어야합니다. 아예 생활관 안에 못갖고 들어가게 하려고 PX에서 돌아오는 즉시 강당에 모여 그 자리에서 먹게 시키는데, 초콜릿이나 스틱 커피 같은 경우에는 팬티 속에 숨겨서 갖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걸리면 엄청나게 혼나겠지만, 훈련소에 있으면서 걸린 훈련병은 못봤습니다.

PX에서 또 많이 구매하는 것들은 생필품들입니다. 특히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수건이나 치약이 생각보다 부족한데, PX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므로 필요하다면 추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페브리즈도 판매하니, 냄새가 좀 많이 난다 싶으면 하나쯤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생활관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3주차 주말에 가는 PX에서는 주로 기념품들을 많이 구입합니다. 의외로 화장품류가 종류가 많은데, Dr.G에서 나오는 화장품들은 훈련병들이 쓸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선물용으로 Dr.G 달팽이 크림을 많이 구매했습니다. 사용해보니 꽤 괜찮은 품질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최저가가 17000원 정도로 나오는데, PX에서는 7천원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치근무제도

출처 : 대한민국 육군 유튜브 – 백발백중

훈련소에 입소한 후 며칠 정도 지나면 자치근무자를 뽑게 됩니다. 크게 분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 중대장 훈련병이 있습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불행하게도 모든 훈련병들이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가위바위보 같은 것으로 정하게 됩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난이도를 따지자면 소대장 훈련병 > 분대장 훈련병 > 중대장 훈련병 순서로 힘듭니다. 분대장 훈련병은 분대 별로 움직일 때 인솔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올 때 매번 분대별로 이동하기 때문에 하루에 3번은 꼭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외에 부식이 불출될 때 분대 인원수에 맞게 받아오거나, 지시 사항을 대표로 듣고와서 분대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소대장 훈련병은 소대 내의 편지 전달 작업과 소대장의 지시사항을 각 분대에 전달하기 때문에 굉장히 바쁩니다. 이건 중대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중대에서는 틈만 나면 소대장 훈련병을 소집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만약 본인이 자치근무자로 뽑혔는데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대장 훈련병만큼은 꼭 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대장 훈련병은 아침/저녁 점호때 당직사관에게 보고하거나, 중대 맨 앞에 서서 구령을 넣는 역할을 합니다. (ex. 중대~ 차렷!) 그 외에도 소대별로 돌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모아 중대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 총기함 담당 훈련병도 있습니다. 총기함은 보통 총기를 넣고 자물쇠로 잠가두는데, 총기를 사용하는 훈련이 있는 날에는 총기함 열쇠를 받아서 열고, 훈련이 끝나면 다시 총기를 넣고 잠그는 역할만 합니다.

총기함 담당 훈련병을 제외한 자치근무자들은 추가로 전화나 PX를 이용하게끔 해줍니다. 다만… 이것이 정말 의미가 없는게, 전화는 이미 모두 충분히 하고 있고 PX는 자치근무자들이 사와서 다른 훈련병들과 나눠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혹시라도 운이 없어서 자치근무자가 되었다면, 마음을 비우고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시는게 낫습니다.

마치며…

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시리즈를 쓰게 된 이유는 입소 전, 인터넷을 뒤지며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소한 것까지 속 시원하게 다 말해주는 블로그가 없었습니다. 까짓꺼 없으면 “내가 한번 써보자!”라고 마음으로 훈련소에 있는 동안 틈틈히 있었던 일을 기록해놨다가 사회에서 하나씩 쓰게 되었는데, 쓰다보니 그 때의 생각이 종종 나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훈련소에서 후기를 써봤자 포스트가 이렇게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계속 연관된 이야기가 주렁주렁 나와서 어쩌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고작 한 달 있었던 이야기로도 이렇게 길게 나오는데,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게 군대 썰을 많이 푸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내용 외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한에서는 최대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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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velix

학부에서는 수학을, 대학원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보이지 않는 졸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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