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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C] 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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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를 수료하고 돌아온지도 거의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밀려있던 일들을 처리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느낀 사회의 자유를 즐기느라 포스트를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당분간은 정기적으로 작성해던 포스트의 주제보다 앞으로 가실 분들을 위해 후기와 팁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까먹기 전에 정리할 목적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세하게 작성할 예정입니다. 모든 내용을 하나의 포스트에 작성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다보니, 각 주제별로 나누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작성할 주제는 입소 전 준비와 훈련소까지 가는 길입니다.

보통 훈련소 입소는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전문연구요원에 편입된 후 6개월 ~ 1년 정도 지난 후 통지가 오게 됩니다. 물론 기다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입소일자를 선택하여 입소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통지가 올 때 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전문연구요원이 많은 경우 중대 전체가 전문연구요원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일반 보충역이나 의경 중대에 소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연구요원 중대라면 이것저것 편의를 봐주는 것이 있다보니,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지서가 올 때 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연구요원 수 자체가 적다보니, 일반 보충역이나 의경과 다르게 매 주 입소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약 6주에 한번씩 단체로 입소를 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 통지서는 입소일로부터 약 40일 정도 전에 오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소속된 전문연구요원이라면 학교 행정실을 통해 전달됩니다.

통지서를 받고 나서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말 맨몸으로 훈련소를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준비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달 생각보다 깁니다. 우선 군대에서 보급 나오는 물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훈련소 보급품 목록 (신품 – 나갈 때 들고감)

베레모 1개, 전투복 상하의 1벌, 방한 외피 1개, 면 양말 3개, 기모 양말 1개, 내복 상하의(겨울에만 줌), 털장갑 1켤레(겨울에만 줌), 전투용 장갑 1켤레, 전투화 1켤레, 런닝 셔츠 3개, 팬티 3개, 수건 2개, 손수건 1개, 귀마개 1세트, 허리띠 1개, 고무링 2개, 운동화 1켤레, 바느질 세트 1개, 세탁망 1개, 비누 1개, 빨래비누 1개, 면도기 1개, 휴지 2개, 티슈 1개, 치약 1개, 칫솔 1개, 칫솔 케이스 1개, 손톱깎기 세트 1개, 구두약 1개, 구두솔 1개, 샤워타올 1개, 군번줄 1개, 예비군 흉장 2개, 군번줄 고무링 1개

훈련소 보급품 목록 (중고품 – 나갈 때 반납함)

육군모 1개, 목토시 1개, 귀덮개 1개, 비니 1개, 활동복 상하의 2벌, 전투복 상하의 3벌, 방한 내피 1개, 방한 외피 2개

보급품 목록을 보시면 전투복 상하의를 중고 3벌, 신품 1벌을 지급하는데, 신품은 훈련소 기간동안 입지 않고 추후 예비군 훈련때 입으라는 용도로 지급합니다. 실제로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중고로 받은 전투복만을 사용합니다. 안타깝게도 중고로 받는 물품은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활동복에는 낙서가 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고 전투복은 지퍼가 망가졌다거나, 허리 고무줄이 없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다만 저희는 1달 후에 나갈 사람들이다 보니 정말 못입을 정도가 아닌 이상 그냥 입게 시킵니다.

입소 후 처음 며칠간은 중고 활동복이나 전투복 사이즈 교체하러 다녀야 합니다. 이게 자기 사이즈를 맞춰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물대에 비치된 것을 입어보고 안맞으면 주변 동기들과 교환하는 시스템이다보니 맞는 사이즈를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첫 주에 맞이하는 주말 동안에는 전 중대를 돌며 교환하기 때문에 상당히 짜증납니다.

필수로 가져가야 하는 물품

(1) 손목 시계

군대에서는 시간을 확인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집합을 할 때도 몇 시 몇 분까지 집합! 이런 식으로 명령이 내려오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손목 시계만큼은 꼭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활관 내에 시계가 배치되어 있긴 하지만 그 외의 장소에는 시계가 없으므로 가져가지 않는다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불침번을 설 때 매우 유용합니다. 비싼 거 살 필요 없이, 만원 정도에 팔고있는 카시오 시계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큰 가방 (가급적이면 여행용 캐리어)

위에 적은 대로 훈련소에서는 보급품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휴지나 치약같은 소모품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집에 가져가게 시키는데, 가방이 작다면 들고가는데 꽤나 문제가 생깁니다. 비닐 봉지나 박스 같은 것을 구매할 수 있게는 해주는데, 이왕이면 아예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캐리어가 아니더라도 가방은 무조건 커야합니다.

(3) 신분증 및 나라사랑카드

이거 없으면 훈련소에서 받아주질 않습니다. 나라사랑카드를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훈련소에서도 발급이 가능하긴 합니다. 나라사랑카드만 달랑 가져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잔액도 10만원 이상은 넣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라사랑카드가 없다면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나 잔고가 충분한 체크카드 한개 이상은 꼭 가져가셔야 합니다. 훈련 기간동안 전화나 PX를 몇 번 이용하게 되는데, 이 때 결제를 카드로 하기 때문에 없다면 이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현금을 가져가게 되면 첫 날에 모두 걷어가서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넣어주는데, 즉시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퇴소할 때 쯤 일괄적으로 입금해주기 때문에 꼭 입소 전에 잔액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4) 귀마개 및 안대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서 자는데 코를 고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과 비슷합니다. 편안한 취침을 위해서는 귀마개는 필수입니다. 위의 보급품 목록에 귀마개가 있으니 안가져가야지~ 하시면 큰일납니다. 보급 귀마개는 입소 당일 주는 것이 아니라 2주차의 사격 훈련 때 지급하기 때문에 안가져가면 열흘 정도는 제대로 못잘수도 있습니다.

안대가 필요한 이유는 가끔 개념없는 불침번들이 순찰을 돌면서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이 불빛만으로 잠이 깨기 때문에 숙면을 위해서 꼭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샴푸, 바디 워시 등의 세면 도구

훈련소 보급품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면 도구는 칫솔, 치약, 비누가 끝입니다. 샴푸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한 달 내내 비누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샴푸는 꼭 가져가도록 합시다. 세수를 할 때도 비누보다는 클렌징 폼 같은 것이 좋습니다.

보급품 목록에 있긴 하지만 치약도 하나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급 치약의 용량이 100g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 달을 쓰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군대에서는 양치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기상 후와 자기 전에는 무조건 시키고, 식사가 끝나고 나면 보통 찝찝해서 양치를 하다보니 하루에 5번이나 할 때도 많습니다.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PX에서 구매가 가능하긴 합니다.

(6) 로션 및 핸드크림

군대에서는 손을 매우 자주 씻을 뿐만 아니라 식사 후 설거지도 본인이 해야합니다. 이렇게 자주 손에 물이 닿는 환경에서 핸드크림이 없다면 큰일납니다. 저는 사회에서 핸드크림을 거의 바르지 않았는데, 군대에서는 하도 손이 터서 하루에 3번씩 발랐습니다. 끝까지 핸드크림을 바르지 않은 몇몇 동기들은 나중에 손에 피까지 났습니다. 겨울철에 입소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가져가야 하고, 여름철에 입소하신다고 해도 가급적이면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수건 (특히 샤워용으로 나오는 큰 수건)

보급품으로 수건을 2개 주기는 하는데, 이건 사실상 손씻고 나서 닦는 용도지 샤워할 때 쓰기에는 잘 닦이지도 않고 갯수도 부족합니다. 샤워할 때 쓰는 용도로 넉넉하게 3~5장 정도 가져가시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샤워 수건 2개를 가져갔는데 빨래를 자주 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부족했습니다.

(8) 볼펜

볼펜은 첫날부터 나가는 그 날까지 써야되는 도구입니다. 첫날에 도착하고 나면 여러 가지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볼펜을 따로 주지 않습니다. 일기나 편지를 쓸때도 유용하고 정훈 교육을 들을 때 필기할 용도로도 좋으니 한 개 이상은 꼭 들고가도록 합시다.

(9) 상비약 (특히 감기약)

사실 처방전이 있는 약을 제외한 상비약은 소지 금지 품목입니다. 훈련소 첫 날 핸드폰, 담배와 같이 꼭 내라고 언급하는 물품이긴 하지만, 가방까지 뒤져서 찾지는 않기 때문에 눈치껏 숨겨두면 됩니다. 상비약이 반입금지 물품인 이유는 군대 내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한번에 많은 양의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훈련병이 있기 때문인데, 사실 한 달 있으면 집에 가는 전문연구요원들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상비약을 꼭 가져가야 하는 이유는, 군대에서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프다면 의무실을 신청하라고 하는데, 의무실을 그 자리에서 바로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날 보내줍니다. 다음 날도 아침에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대 별로 정해진 시간이 있으므로 그 시간에 맞춰 단체로 보내줍니다. 운이 없다면 오후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아픈 낌새가 보이면 바로 챙겨간 상비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소에 감기는 무조건 한 번 걸리기도 하고, 한 번 걸리면 생각보다 독하게 걸리기 때문에 꼭 가져가도록 합시다.

또한 자잘하게 다칠때 사용할 수 있도록 밴드와 마데카솔 같은 연고를 지참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10) 무릎 및 팔꿈치 보호대

이건 가져가서 딱 3일 쓰게 됩니다. 그럼에도 꼭 가져가야 하는 이유는 각개 전투 때 이게 없다면 무릎과 팔꿈치가 다 망가집니다. 전문연구요원 훈련은 보충역 훈련 중에서도 널널한 편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개 전투 30분만에 팔꿈치와 무릎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납니다. 무조건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우표

아마 훈련소에서 수료하기 전까지 편지를 적어도 한 개 이상은 작성할 것입니다. 만약 애인이 있다면 더 많이 쓸 수도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1인당 1편은 군사우편을 통해 무료로 편지를 보낼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무조건 우표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편지를 쓸 생각이 있다면 꼭 가져가셔야 합니다. 이건 PX에서도 팔지 않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는다면 구할 수가 없습니다. 훈련소 내에서 화폐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가져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표는 총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380원(규격), 470원(규격 외), 2180원(등기)가 있는데, 470원짜리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80원짜리 우표는 우편번호를 꼭 기입해야 하는데, 우편번호까지 적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2180원짜리 등기우편도 추천하지 않는데, 훈련소에서 편지를 보낼 때는 일괄적으로 모아서 우체국에 보내기 때문에 등기우편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정 필요하다면 470원짜리를 5개 붙이면 등기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책

훈련소에서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일정 자체도 여유롭게 주어지는데다 주말이 되면 청소 외에는 정해진 일정이 없기 때문에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때워야 합니다. 생활관에 책이 비치되어 있긴 한데, 대부분 쓸데없는 자기계발서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재밌는 책을 몇 권 들고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이 들고가면 돌아올 때 짐이 되기 때문에 적당히 2~3권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가져간 책을 다 읽고 생활관에 있던 책 중 “검사내전” 이라는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 혹시라도 생활관에서 이 책을 보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개인 물통

생활관 앞에는 항상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와 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목 마를때마다 복도에 나가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특히 밤에 자다 깨서 물 마실때 번거롭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텀블러를 하나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새걸 사가기 보다는 쓰던 것을 가져가서 돌아올 때 버리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4) 물티슈

물티슈는 일단 23연대에서 반입 금지 품목입니다. 이유로는 이걸로 용변 후 뒤처리를 할 때 변기가 막힌다는 것인데, 솔직히 그 용도로만 사용하지 않으면 눈치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화에 흙먼지를 닦을 때나, 생활관을 청소할 때 유용하기 때문에 큰 거(100매입) 1~2개 정도 들고가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용변을 볼 때 물티슈 아니면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되시면 물에 녹는 물티슈를 구매하셔서 소대장님을 잘 설득해보시기 바랍니다.

(5) 면봉

훈련소에서 면봉은 보통 총기 손질 시 사용하게 됩니다. 원래는 부직포같은 천에 기름을 묻혀 총기 부품을 닦는데, 총구 등을 닦을 때 면봉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면봉 자체가 워낙 유명한 훈련소 준비물이기 때문에 대부분 다 갖고오기도 하고,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긴 합니다.

(6) 썬크림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피부가 쉽게 타게 됩니다. 저는 크게 상관하지 않아서 바르진 않았는데, 훈련소를 마치고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꽤 심하게 탔습니다. 피부가 타는 것에 민감하신 분은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7) 네임펜

여러 명이 동일한 물품을 지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물건이 섞일 수가 있습니다. 특히 빨래는 본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대원들과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해서는 네임펜이 필수입니다. 속옷, 양말, 셔츠 등에는 꼭 이름이나 교번을 적도록 합시다. 굳이 필수 품목에 넣지 않은 이유는 보통 분대원 중에 한명은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_-;;

(8) 마스크

군대에서도 마스크를 지급하긴 합니다. 저는 훈련소 기간 동안 면 마스크 4개와 1회용 마스크(KF94) 6개를 지급받았는데, 아마 우한 폐렴으로 인해 평소보다 많이 지급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저렇게 많이 지급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보급 수량이 적기 때문에 1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찝찝하신 분이라면 마스크를 넉넉하게 들고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9) 페브리즈

아무래도 남자들끼리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냄새가 납니다. 집에서처럼 빨래를 자주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옷 하나를 며칠 동안 입기도 하므로 페브리즈를 들고가서 자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페브리즈 for men을 추천합니다) PX에서도 판매합니다.

가장 유용할 때는 비가 오면 판초 우의를 입어야 하는데, 이게 아무리 빨아도 구린 냄새가 가시지 않기 때문에 입기 전에 페브리즈를 잔뜩 뿌리고 입으면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

(10) 위생장갑

사격 훈련이 있는 2주차부터는 총기손질을 틈나는 대로 하는데, 총기손질 때 기름칠을 하기 때문에 맨손으로 작업하게 되면 손이 기름범벅이 됩니다. 비누로 빡빡 씻어도 잘 닦이지 않고, 기름 냄새가 생각보다 오래가기 때문에 위생장갑을 가져가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져갈 필요가 없거나 가져가서는 안되는 물품

(1) 라이트펜

다른 블로그를 보시면 라이트펜은 아마 취침 시간에 책을 읽거나 불침번 시 편지를 읽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소개하는데, 훈련소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취침 시간에는 그냥 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훈련이 없어도 일과 자체가 피곤하기 때문에 잠을 제때 안자면 피곤하고, 불침번 때는 편지를 읽기보다 그냥 조용히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만약 불침번 때 편지를 읽다가 당직분대장이 본다면 잔소리 듣기 딱 좋기도 합니다.

(2) 면도기

훈련소에서 지급하는 면도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서 쓰던 걸 가져오고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면도날이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면도기는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1달만 참으면 되니까 그냥 지급받은 면도기를 사용하세요.

다만 쉐이빙 폼은 지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하신 분이라면 쉐이빙 폼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평소에 일회용 면도기도 잘 사용할 정도고 피부가 튼튼했는데, 보급용 면도기의 날이 굉장히 날카로워서 쉐이빙 폼 없이 면도했더니 따가움을 느꼈습니다.

(3) 물집방지패드

훈련소에 가기 전 다른 블로그에서 꼭 필요하다고 해서 가져갔는데 사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요즘 군화가 좋아진 것인지 행군을 하더라도 물집 같은 것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군화를 보급받을 때 평소의 발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크게 신청하면 훈련소 기간 내내 물집이 전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안가져가셔도 됩니다. 군화 사이즈를 신청할 때, 분대장들도 한 치수 크게 신청하라고 미리 귀뜀해줍니다.

(4) 깔창

위와 같은 이유로 전혀 필요없는데다 군화를 보급할 때 깔창도 같이 주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훈련소 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훈련소로 가는 길

육군훈련소는 다들 아시다시피 충남 논산에 있습니다. 보통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데, 기차를 탈 경우 논산역, 고속버스를 탈 경우 연무대 터미널로 가시면 됩니다. 논산역은 훈련소까지의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신다면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연무대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입영 날에는 20분 단위로 버스가 출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날에 허겁지겁 예약하기보다는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연무대 터미널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입소 시간이 오후 2시이기 때문에 점심을 먹을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서울에서 10시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무대 터미널 바로 앞에 롯데리아가 있는데, 훈련소 근처 식당의 악명이 워낙 알려져있기 때문에 여기서 식사하고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소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식사를 합니다.

점심식사까지 하신 다음에는 입영심사대로 가야 합니다. 입영 심사대는 이 게시물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말합니다. 논산역으로 가시던 연무대 터미널로 가시던 걸어서 가기에는 꽤 멀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야 합니다. 문제는 수도권과 다르게 그 동네 버스는 배차 간격이 매우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는 바가지의 성지 답게 택시도 절때 미터기를 찍지 않습니다. 탑승하기 전에 가격을 협상하고 가는데, 보통 5천원 ~ 7천원 정도를 받습니다.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근처에 입영하러 가는 사람 몇 명을 붙잡고 합승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근처에 3명을 모아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입영심사대 이후부터는 다음 포스트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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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는 수학을, 대학원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보이지 않는 졸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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