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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C] 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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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생활 3주차를 맞이하게 되면 슬슬 훈련소 일정에 적응이 됩니다. 일과표를 보지 않아도 하루 일과를 대충 꿰고 있으며, 오늘은 이정도 하고 쉬겠구나~ 하는 감이 슬슬 올 때입니다. 게다가 드디어 절반이 지나갔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훈련은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사실 시간만 2주가 지나갔을 뿐, 제대로 된 훈련은 사격술 정도밖에 안했습니다. 그나마 사격술도 크게 몸이 힘든 훈련은 아닙니다. 3주차에는 악명높은 3개 훈련 중 2개인 화생방과 각개전투 훈련이 있습니다.

3주차 일정

화생방 훈련
각개전투 기초
각개전투 숙달
정비의 날 ▶ 각개전투 종합으로 대체
각개전투 종합 ▶  (오전) 수류탄 훈련
(오후) 2차 체력검정으로 대체

화생방 훈련

출처 : MBC 진짜 사나이

3주차 일정의 시작은 화생방 훈련입니다. 화생방 훈련은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을 통해서 그 악명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밀폐된 공간에 CS탄을 터트린 다음 방독면을 쓰고 정화통을 분리했다가 결합하는 훈련이긴 한데…

분대장들의 말에 따르면 화생방 훈련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화생방 훈련장까지 갔다가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화생방 훈련장까지는 완전군장을 메고 가야합니다. 군장이 무엇인지는 4주차 행군 훈련 설명 때 구체적으로 하겠지만, 일단은 완전군장이 엄청 무거운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화생방 훈련장은 논산 훈련소 외부에 있기 때문에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도착한다고 합니다.

“도착한다고 합니다”로 서술한 이유는 저희 기수는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국방부에서 훈련소 외부 활동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외부 훈련 중 하나인 화생방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안한 것은 아니고 연병장에 모여 방독면을 쓰고 벗는 것만 반나절 정도 해보고 훈련이 종료되었습니다. 아마 이런 기적같은 일이 아니라면 보충역 훈련이라도 화생방 훈련을 정석대로 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한 폐렴이 종식되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가라(?)로 할 것 같으니, 훈련소에 가셔야 된다면 가급적이면 2020년 안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개전투 훈련 (기초)

출처 : MBC 진짜 사나이

3주차의 메인 훈련은 각개전투 훈련입니다. 각개전투 훈련이 어려운 점은 훈련 자체의 체력소모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다른 훈련과 달리 3일이나 실시하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일정은 2일간 각개전투를 실시한 다음, 체력 보충을 위해 하루 쉰 다음에 3일차 각개전투를 실시합니다.

각개전투의 힘든 점은 화생방때와 마찬가지로 각개전투장이 훈련소 외부에 있다는 점입니다. 거리도 화생방 훈련장보다 더 멀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 때는 단독군장으로 이동합니다.

역시 훈련소 외부에 있다보니 저희 기수는 각개전투 또한 연병장에서 실시했습니다. 게다가 하필 이 때 찾아온 논산병으로 인해 중대 전체가 감기에 걸렸고, 때가 때인 만큼 감기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3일 간의 각개전투 훈련은 모두 반나절만 진행하였습니다. 원래 각개전투 훈련은 하루 종일 하기 때문에 오전에 출발하여 점심을 훈련장에서 먹는다는데, 저희는 모두 막사 내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각개전투 일정은 기초, 숙달, 종합으로 나뉩니다. 기초 때는 3가지 포복 자세인 낮은포복, 높은포복, 응용포복을 배우고 이를 숙달하기 위한 연습을 진행합니다. 포복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땅에 엎드려 시키는대로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앞으로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난이도와 상관 없이 하다보면 무릎과 팔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첫 포스트에서 무릎 및 팔꿈치 보호대를 가져가라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포복 자세 모두 흙바닥에 엎드려 기어야되는데, 이 때 아무런 보호대가 없다면 무릎과 팔꿈치에 꽤 큰 무리가 갑니다. 꿀을 빤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저희 기수는 반나절만 간단하게 했음에도 팔꿈치와 무릎에 상처와 멍이 들었습니다. 아마 정상적으로 각개전투 훈련을 했다면 더 많이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각개전투 훈련 (숙달)

출처 :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4&num=188698

각개전투 숙달 훈련은 각종 전투상황의 대처방법을 배웁니다. 첫째로 탄알집 교체 방법들을 배웁니다. 탄알집 교체 방법에는 신속 탄알집 교체, 전술 탄알집 교체, 그리고 한손 탄알집 교체가 있습니다. 신속 탄알집 교체가 가장 어려워보이지만, 오히려 가장 쉽고 전술 탄알집 교체가 가장 어렵습니다. 신속 탄알집 교체와 한손 탄알집 교체는 긴급상황에서의 교체이기 때문에 다 쓴 탄알집을 회수하지 않지만, 전술 탄알집 교체는 다 쓴 탄알집을 떨어트리지 않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동작이 꼬이기 쉽습니다. 특히 전투 장갑을 낀 상태에서는 손이 더 불편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고, 대충 비슷한 자세가 나오기만 한다면 지적받진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야간 전술보행 방법을 배웁니다. 크게 대단한 것은 없고, 그냥 앞이 어두울 때 어떻게 손으로 정찰하며 다니는지를 배웁니다. 이 훈련은 하는 내낸 적외선 탐지기나 야간 투시경이 있다면 이럴 필요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완수 신호를 배웁니다. 완수 신호는 지휘관이 모든 명령을 말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한 손동작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것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인데 쉽게 말해 군대식 수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작이 15가지 정도 되는데 직관적인 동작이 많기 때문에 외우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황 대처 방법을 배웁니다. 예를 들어, “적 포탄 낙하!” 라는 외침이 나오면 즉시 바로 엎드려야 합니다. 가장 어이 없는 것은 핵이 떨어졌을 때도 상황 대처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_- 이걸 한다고 살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개전투 훈련 (종합)

출처 : tvN 푸른거탑 제로

셋째 날에는 2일간 배운 동작들을 응용하여 모의 전투 시나리오를 진행합니다. 원래 이 시나리오 환경들이 각개전투 훈련장에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대체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것까지 연병장에서 하지는 않았고, 훈련소 내에 있는 충성 훈련장에 갔습니다. 이 때는 분대별로 훈련을 같이 받는데, 주간 이동 전술 자세로 앞/옆/뒤를 경계하며 걷다가 각 위치별 조교가 정해주는 상황 (ex. “12시 방향에 적 비행기 출현!”)에 맞춰 배운 자세를 수행했습니다. 각개 전투때 배운 것 뿐만이 아니라, 부상자가 생겼다는 가정도 하는데 이 때는 예전에 배운 구급법을 실시해야 했습니다. 급하게 만든 훈련 코스이긴 했지만, 꽤 공들여서 만든 시나리오였습니다.

각개전투 훈련 특성상 3일 내내 흙바닥에서 굴러야 하기 때문에 훈련이 끝나고 나면 전투복이 엄청 더러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3일 동안은 훈련이 끝나고 생활관별로 전투복을 모아서 단체로 빨래를 하는데, 다행히 이 때는 빨래를 직접 하지 않고 외부 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빨래 해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바로 다음 날에 뽀송뽀송한 옷이 도착합니다.

수류탄 훈련

출처 : 연합뉴스

수류탄 훈련은 말 그대로 수류탄을 던지는 훈련입니다. 훈련 장소는 사격 훈련장 근처이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현역들은 실제 세열 수류탄을 던지는 훈련을 받지만, 4주 훈련 과정에서는 연습용 수류탄만을 던집니다. 연습용 수류탄은 세열 수류탄과 크기와 무게, 사용법이 똑같지만 실수로 손에서 터진다고 해도 살짝 화상을 입는 정도에만 그친다고 합니다.

수류탄 훈련에서는 크게 하는 일이 없다보니 금방 끝납니다. 한시간동안 수류탄 자세를 잡는 법을 연습한다음, 바로 연습용 수류탄을 던집니다. 각 사로에서 분대장들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 기수는 한 사람당 5개씩 던졌습니다. 던질 때 앞에 있는 철조망을 넘기라고 하는데, 힘을 적게 주면 철조망에 걸려 툭 떨어지기 때문에 꽤 힘을 많이 줘서 던져야 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사격술 훈련에서 탄피를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처럼, 수류탄 훈련에서는 수류탄 안전핀을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어차피 분대장이 보는 앞에서 던지고, 분대장들이 즉각 안전핀을 회수하기 때문에 잃어버릴 일은 없지만, 당황하다보면 수류탄과 함께 던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만약에 지원소대라면 훈련이 끝나고 수류탄 뇌관을 주우러 다녀야 합니다. 이 점만 빼면 수류탄 훈련은 힘들지도 않고 재밌는 편입니다.

2차 체력검정

출처 : 국방 TV 훈련병의 품격 https://www.youtube.com/watch?v=xtZgE8ZAez0

1차 체력검정과 마찬가지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키, 뜀뛰기로 이루어진 테스트를 봅니다. 1차와의 차이점은 뜀뛰기가 1.5km에서 3km로 늘어났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의경들은 훈련소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검정에서 필사적이지만, 저희야 잘하면 좋고 못해도 상관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다만 불합격을 한다면 역시 주말에 보충훈련을 받습니다. 보충훈련이라고 해봤자 대단한 것은 아니고 2시간 동안 연병장에서 체조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체조도 훈련병들의 체력을 고려해 쉬운 동작 위주로만 시키기 때문에 본인이 체력이 좋지 않아 통과를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주차 주말

3주차 주말은 훈련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말입니다. 이 때부터는 수료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마음이 풀어져 군기가 빠질대로 빠지는 시간입니다. 책도 읽을 만큼 다 읽은 시기라서 시간이 정말 안가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 때 영화를 보여줘서 그걸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평해전, 덕혜옹주, 그리고 밀정을 보여줬는데 연평해전 말고는 다 재밌었습니다.

심심한 훈련병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일요일에는 할 일을 줍니다. 4주차에서는 훈련의 꽃인 행군 훈련을 하는데, 월요일 아침에 바로 시작하기 때문에 행군을 위한 군장을 미리 싸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단독군장으로 행군을 한다면 군장을 싸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훈련소 마지막 주차인 4주차 일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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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velix

학부에서는 수학을, 대학원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보이지 않는 졸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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