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닌텐도 Wii U를 가지고 실험을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콘솔 게임기는 해당 제조사에서 발매한 디스크를 넣었을 때만 동작하도록 설계되었는데, 만약에 다른 종류의 디스크를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총 17가지의 서로 다른 종류의 디스크를 준비했는데, 하나씩 넣어보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위와 같이 Wii U를 세팅해봤습니다. 종류별로 디스크를 하나씩 넣어보고 어떤 디스크가 동작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CD

첫 번째로 넣어볼 디스크는 CD (Compact Disc)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음악 CD를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hapsody의 Legendary Tales 라는 앨범입니다.

CD를 넣으니 “Invalid Disc” 라고 인식됩니다. 실행을 시키면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DVD

두 번째로는 DVD를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공공의 적2라는 영화입니다.

역시 “Invalid Disc” 라고 인식되고, 실행을 시키면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DVD는 지역제한이 걸려있고, 한국과 미국이 다른 지역으로 분류가 되어있기 때문에 DVD가 정상적으로 인식된다고 하더라도 실행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HD-DVD

세 번째로 준비한 것은 HD-DVD입니다. HD-DVD는 DVD의 후속으로 나온 저장매체인데, 블루레이와의 경쟁에서 밀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디스크입니다. 실행할 수 있는 기계 자체도 별로 없다보니 이베이에 헐값으로 판매중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배트맨 비긴즈 영화입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는 경고가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Bluray

다음으로는 블루레이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DVD의 점유율이 높지만, 최근 영화나 게임의 저장 매체로는 블루레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Wii U 또한 전용 게임 저장 매체로 블루레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최근에 구매한 토이 스토리1 영화입니다.

하지만 Wii U 게임이 아닌 블루레이 디스크는 다른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실행할 수 없습니다. 닌텐도에서는 저작권을 회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블루레이 디스크 규격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루레이 디스크는 실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자기들만의 독자 규격을 욕먹으면서도 꿋꿋이 유지하고, 닌텐도 스위치에서야 비로소 표준 규격을 받아들인 닌텐도 답습니다.

4k Bluray

4K 블루레이는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4K 화질이 대세가 되다보니 이를 저장하기 위한 차세대 저장매체입니다. 기존 블루레이와 전혀 다른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블루레이 드라이브로는 실행할 수 없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입니다.

역시 실행할 수 없습니다. Wii U가 2012년에 발매되고, 4K 블루레이가 2015년부터 발매되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PC-DVD

이제부터는 게임 디스크를 넣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일반적인 PC에서 사용하는 디스크를 넣어보려고 합니다. PC 게임은 일반적으로 DVD 규격으로 발매합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디아블로 3입니다.

이전과 동일하게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고 나옵니다.

SEGA Saturn

다음으론 세가 새턴 디스크입니다. 지금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세가에서는 더이상 콘솔 게임기를 발매하지 않고 있지만, 예전에는 우수한 게임들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세가에서 나온 명작 중 하나인 버추어 파이터입니다.

역시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고 나오면서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SEGA Dreamcast

다음으로 세가 새턴의 후속작인 세가 드림캐스트입니다. 드림캐스트 자체는 나쁜 콘솔 게임기가 아니었지만, 하필 그 당시 경쟁 상대가 역대급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2였기 때문에 경쟁에서 참패하게 되고, 세가는 이 기기를 이후로 더이상 콘솔 게임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츄츄 로켓이라는 게임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고 나오면서 실행할 수 없습니다.

Gamecube

이번에는 닌텐도 게임을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큐브 또한 드림캐스트처럼 플레이스테이션 2에 밀려 6세대 콘솔에서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게임큐브는 훌륭한 퍼스트 파티 게임들을 앞세워 그나마 드림캐스트보다 많이 팔긴 했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모두가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는 슈퍼마리오 선샤인입니다.

게임큐브 디스크는 DVD 규격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 DVD 크기가 아닌 미니 DVD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스크의 크기 자체가 일반 디스크보다 작다보니, 인식조차 안됩니다. Wii U에 넣어보니 몇 번 헛도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디스크를 뱉어버립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게임인데 실행은 안되더라도 인식은 해주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Wii

다음으로는 Wii입니다. Wii는 기존 콘솔 게임기와는 달리 굉장히 창의적인 컨트롤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같은 시기의 플레이스테이션3과 엑스박스 360을 누르고 승리를 거둔 콘솔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Wii 입니다.

이름이 비슷한 기기(?)라서 그런지 Wii 디스크라고 인식이 됩니다. 한번 실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Wii를 실행하게 되면 화면을 TV에만 출력할 것인지, TV와 Wii U 게임패드에 같이 출력할 것인지를 묻는 선택지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Wii U 게임패드로 조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Wii 리모컨을 사용해야 합니다.

Wii U에서 Wii 게임을 실행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Wii U에 Wii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자체가 Wii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Wii U로 돌아가면 아예 Wii U가 재부팅됩니다. 그냥 Wii U에 Wii 디스크를 실행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서 이런 것일까요? 뭐 어쨌든 실행해 보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잘 실행이 됩니다. 아쉬운 점은 Wii 게임은 Wii 리모컨으로만 즐길 수 있고, Wii U 게임패드나 Wii U 프로 컨트롤러는 인식이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Wii 시스템을 부팅하는 방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Playstation 1

이제부터는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를 종류별로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1 디스크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킹 오브 파이터즈 99입니다.

생각했던 것처럼 읽을 수 없는 디스크라고 나오면서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Playstation 2

다음으론 플레이스테이션 2 디스크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위닝 일레븐 7 (해외판 기준으론 Pro Evolution Soccer 3)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1과 동일하게 읽을 수 없는 디스크로 나옵니다.

Playstation 3

세 번째로는 플레이스테이션 3 디스크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갓 오브 워 어센션입니다.

이쯤 되면 예상하셨겠지만, 역시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Playstation 4

다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4 디스크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입니다.

이전과 동일하게 읽을 수 없는 디스크로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이로써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는 1~4 모두 동일한 결과가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XBOX

마지막으로는 XBOX 게임들의 순서입니다. 먼저 가장 오래된 구엑박 게임부터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닌자 가이덴 블랙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디스크를 읽을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왠지 엑스박스 360과 엑스박스 원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XBOX 360

다음으론 엑스박스 360 디스크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역대급으로 망한 게임 중 하나인 듀크 뉴캠 포에버입니다.

구엑박 디스크와 동일하게 읽을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XBOX ONE

마지막 순서로 엑스박스 원 게임입니다. 스틸북 케이스라 원래 엑스박스 원 케이스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준비한 디스크는 레드 데드 리뎀션 2입니다.

역시나 디스크를 읽을 수 없다는 동일한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이로써 엑스박스 디스크들도 모두 실행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결론

17가지의 서로 다른 디스크를 넣어보았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Wii 디스크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의 Wii U 디스크를 포함하면 딱 두 종류의 디스크만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다른 회사의 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지만, 음악 CD나 DVD 같은 기본적인 저장 매체조차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조금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가 발매했을 때도 DVD 플레이어로 광고를 하고, 플레이스테이션 3도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세워서 홍보를 했었는데 자신들의 게임 말고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 것은 굉장한 배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Wii U가 망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