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3)

벌써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입니다. 다만 이 날은 오전에 학회 일정이 있어서 바로 집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아침식사

아침식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편의점 빵으로 때웠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아침을 잘 먹지 않지만 여행을 가면 꼭 먹는 편인데, 이틀 연속 빵으로 때우니 좀 그렇네요. 빵 두 개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먹다가 물려서 결국 남겼습니다.

제주공항

학회에서의 일정은 바쁘다보니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였기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다니느라 정신 없기도 했구요. 논문 발표를 하고 폐회식을 본 다음에 바로 제주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두 시쯤이었는데, 시간에 좀 여유가 있어서 공항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제주 돼지김치찌개였습니다. 공항 식당은 비싸고 맛없는 창렬 이미지가 있는데, 생각보다 맛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단품은 10,500원, 왕만두 2개를 포함한 세트는 13,000원이었습니다. 제주도의 음식들이 워낙 비싸고 맛없는 것들이 많아 오히려 공항 식당이 괜찮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솔직히, 왜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안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이왕 공항까지 온거 양주 한병은 사갖고 가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해 발렌타인 12년산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니 커피도 한잔 땡겨서 자판기 커피를 마셨는데, 정말 창렬의 끝을 보여준 커피였습니다. 한 잔에 1,500원이나 하면서 양도 쥐꼬리만하고 맛도 없고… 마지막까지 바가지를 당하고 가네요.

갈 때는 탑승교가 있어서 편하게 비행기에 탔는데, 제주공항에서는 탑승교가 아니라 버스로 비행기 앞까지 이동한 다음 계단을 올라가서 타야 했습니다. FSC는 무조건 탑승교로 배정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하필 이날 비가 내렸는데, 우산을 캐리어에 넣고 수하물로 부치는 바람에 비를 맞으면서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 제주도 출장 겸 여행이 끝났습니다. 집까지는 그냥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여행 경비 정리

이번 여행에서 쓴 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예산을 짜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여행인만큼 지난번 나고야 여행보다 확실히 돈이 적게 들긴 했지만, 절약한 금액 대부분은 비행기값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출장이라 술을 못마셨던 것도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물가가 워낙 비싸서 비행기값을 제외한 여비는 그다지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제 국내 여행은 경제적인 면에서 이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 몇 번 와봤지만, 대부분 관광지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밤이 되면 할게 없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혼자 여행하기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나 연인끼리 온다면 좀 더 재밌을 것 같네요. 저는 아마 당분간은 제주도에 올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여행 전

• 항공료 (아시아나) : 186,200
• 숙박비 (호텔 스카브로) : 198,000

2023-06-28

• 공항 버스 (제주공항 ~ 롯데호텔) : 4,500
• 점심식사 (소담하다 정식) : 15,000
• 저녁식사 (흑돼지 제육볶음) : 16,000
• 편의점 (빵, 아이스크림) : 11,900

2023-06-29

• 택시비 (호텔 스카브로 ~ 산이수동항) : 12,400
• 마라도 여객선 (왕복) : 18,000
• 점심식사 (마라도 짜장면) : 9,000
• 택시비 (산이수동항 ~ 호텔 스카브로) : 12,800
• 음료수 (옥수수차) : 1,800
• 택시비 (호텔 스카브로 ~ 롯데호텔 제주) : 7,300
• 버스비 (롯데호텔 제주 ~ 호텔 스카브로) : 1,150
• 저녁식사 (도다리물회) : 14,000
• 편의점 (빵, 우유) : 5,000

2023-06-30

• 택시비 (호텔 스카브로 ~ 롯데호텔 제주) : 7,500
• 점심식사 (흑돼지 김치찌개 세트) : 13,000
• 면세점 : 56,180
• 자판기 커피 : 1,500

합계 : 591,2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