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꽤 빡세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4일차는 조금 가까운 곳으로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긴시초 부근이 리코리스 리코일의 배경이기 때문에, 그 곳 성지순례를 해볼까 합니다.

오오에도 소바

이 날은 아침 식사를 먹지 않고 바로 긴시초 역으로 왔습니다. 긴시초 역 플랫폼에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소바 가게가 있다고 들어서요. 예전에 유우키님 유튜브에서 그런 가게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먹어보고자 합니다.

주문 방법은 다른 간단 우동 가게와 마찬가지로 발권기를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튀김 우동을 주문했는데 튀김이 제가 생각한 튀김이 아니라 야채 튀김이었네요. 가격은 470엔으로 오니얀마와 큰 차이가 없는데 맛은 평범했습니다.

간단하게 튀김 우동을 먹고 나서 긴시초 역 출구로 나왔습니다.

돌아다니기 전에 커피 한잔이 땡겨서 긴시초 역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신기하게 일본에서는 커피를 시키면 이렇게 불투명한 용기에 주더라구요. 예전에 본건데 서비스업 직원이 물이 아닌 음료수를 먹으면 안좋게 본다는 문화가 있다던데 그것 때문일까요…?

긴시 공원

긴시 공원은 긴시초 역 앞에 있는 자그만한 공원입니다.

지도상으로는 꽤 커보였는데 막상 실제로 가보니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은 상당히 많더라구요. 특히 바로 옆에 조그만한 야구장이 있는데, 학생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리코리스 리코일에서는 1화에 치사토와 타키나가 얘기하던 장소로 나옵니다.

경시청 혼조 경찰서

다음으로 갔던 곳은 긴시초에 있는 혼조 경찰서입니다. 왜 뜬금없이 경찰서에 갔냐면…

여기도 애니메이션에 나온 경찰서이기 때문입니다. 작중에서는 오시아게 경찰서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리코리스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찰들이 있었지요.

도쿄 스카이트리 쪽으로 가는 길에 찍어봤습니다. 안개 때문인지 윗부분이 안보이네요.

애니에서는 1화에서 테러로 폭파당해 연공목이라는 기념지로 나왔었습니다.

스카이트리 앞에 조그마한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시아게 역

도쿄 스카이트리는 오시아게 역에 있습니다. 부역명이 도쿄 스카이트리 역인데, 작중에서는 도쿄 스카이트리가 폭파당해 없어서 키타오시아게 역이라는 이름으로만 나왔습니다. 역의 출입구는 동일한 모습으로 나왔네요.

온 김에 도쿄 스카이트리 쪽으로 가봤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에 그냥 주변만 구경했습니다.

스카이트리 주변은 식당이나 카페가 많이 보였습니다.

스미다 수족관

스카이트리 아래쪽엔 스미다 수족관이 있는데, 여기는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소이기 때문에 들어갔습니다.

수족관 입장료가 2500엔으로 꽤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연간 이용권은 5500엔이라 일일 입장료에 비해 싸게 느껴지네요.

수족관 입구 부근에는 해파리가 있었습니다. 해파리 종류도 많고 개체수도 많아서 꽤 멋있습니다. 해파리가 약간 야광 느낌이 나는데 조명도 어두워서 분위기가 있네요.

가운데에는 여러 물고기가 있는 큰 수족관이 있는데, 여기에 엄청 큰 가오리가 있습니다. 작중에서도 치사토가 이걸 보고 좋아하던 장면이 있었네요.

스미다 수족관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까요? 모래속에 파묻혀 있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타키나가 이걸 보고 얘들도 물고기인가? 하고 궁금해하는데 지렁이처럼 생긴 애들이 모래속에서 꿈틀꿈틀 하는거보니까 꽤 귀엽더라구요.

이름을 찾아보니 얘들이 바로 아나고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붕장어로 불리는 어종인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이렇게 생겼을줄 몰랐습니다. 장어보다는 지렁이에 가깝게 생겼더라구요.

그 옆에는 못생긴 걸로 유명한(?)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이 물고기랑 눈도 마주쳤는데 동질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꽤 오랫동안 쳐다봤습니다.

수족관이라 물고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펭귄과 물개도 있었습니다! 수족관 안이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던데 괜찮으려나요?

수족관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출구 쪽에는 기념품 점이 있는데요,

하나같이 가격이 굉장해서 살 엄두가 안났습니다. 컵 하나에 4400엔? 어휴…

소라마치 광장

여긴 찾으려고 찾은 곳이 아닌데 다른 곳을 찾다가 우연히 지나갔습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 도중에 잠깐 지나가는 곳입니다.

케이크 자판기

일본에는 별의별 자판기가 다 있는데, 그 중 꽤 화제가 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케이크 자판기입니다. 유우키님 유튜브 채널에도 나왔던 컨텐츠인데, 이 자판기가 마침 오시아게 역 옆에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구글 지도에도 나와있더라구요.

케이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맛이 궁금해서 하나 뽑아봤습니다. 제 손 크기와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크기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가격은 1개에 천 엔 정도라 비싼 편입니다. 먹어봤는데, 맛은 솔직히 그 돈 내고 먹을 정돈 아닙니다. 세븐일레븐 가볍게 1승!

미도리 스시

긴시초 관광을 끝내고 이케부쿠로로 돌아오니 3시 정도가 되었는데, 아침에 먹은 튀김 우동 이후로 식사를 못해서 엄청 배가 고팠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케부쿠로역에서 숙소 방향으로 나가는 출구에 스시 가게가 있어서 들러봤습니다. 간단하게 식사하는 곳이라 좌석 없이 서서 먹는 구조이고, 안에 테이블이 5개 밖에 없는 작은 가게입니다.

메뉴는 테블릿을 이용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테블릿에 한국어도 있긴 한데, 메뉴 이름은 거의 번역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번역기를 써야 어떤 스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어떤 스시인지 이름만 보고는 잘 몰랐거든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품질에 비해서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여기에 더 주문했는데도 2천엔 안팎으로 나왔네요. 도쿄에 머무르는 동안 자주 와야겠습니다.

가라오케관

이번에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는 일본의 가라오케였습니다. 예전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뭔가 부담스러운(?) 외관과 함께 호객 행위가 많아서 들어가는걸 망설였었거든요. 숙소 근처에 가라오케 체인점 중 하나인 가라오케관이 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일본 가라오케는 30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음료수를 꼭 시켜야 한다는 점이네요. 가라오케 이용료 자체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닌데, 음료수 값을 포함하면 창렬입니다. 오후 5시 이전 기준으로 30분 이용료는 220엔, 음료수는 600엔이었습니다.

가라오케 방 내부는 우리나라의 옛날 노래방과 비슷합니다. 시설은 생각보다 좀 별로네요.

일본 가라오케의 특이한 점은 일본 노래를 선곡하면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같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저작권 때문인지 노래와 상관없는 영상만 나오는데, 이렇게 뮤직비디오가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성비로만 따졌을 때는 코인 노래방의 압승입니다.

마이 바스켓

일본의 유명한 마트로는 대표적으로 이온 몰이 있습니다. 이온 몰은 한국의 이마트랑 비슷하게 식료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데, 의외로 도쿄에는 이온 몰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도쿄는 땅 값이 워낙 비싸서 이온 몰이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대신 이온 몰의 자회사인 마이 바스켓이라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도쿄 내에서 이온 몰의 역할을 대신 한다고 합니다. 마침 이케부쿠로에도 마이 바스켓이 하나 있어서 어떤 곳인지 가봤습니다.

여기도 이온 몰처럼 식료품을 팔고있긴 한데, 유통 문제인지 해산물은 거의 팔고있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시샤모를 꽤 맛있게 먹었어서 이번에도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없었네요.

아쉬운대로 연어 초밥 세트와 고등어구이 덮밥을 사왔습니다. 밥만 먹기는 아쉬워서 스트롱 제로도 같이 샀구요.

이자카야 라쿠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에 갈 만한 곳이 없을까 싶었는데 숙소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이자카야가 있길래 가봤습니다. 크기가 굉장히 작아서 5명 쯤 앉을 수 있을까? 싶은 곳이었는데, 이런 미니미한 이자카야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방문해봤습니다.

아쉽게도 이자카야가 작다보니 생맥주 기계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병맥주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병맥주의 양이 생맥주보다 많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이 가게는 오토시(자릿세)가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오토시가 없는 이자카야도 있지만, 이렇게 기본 안주가 나오면 오토시가 있는 이자카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고기랑 같이 볶아서 그런지 먹을만 했습니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계란말이를 주문했습니다. 와 근데 일본식 계란말이는 왜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술안주로 정말 딱이었습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나서는 일본주도 시켜봤구요,

가라아게도 팔고 있어서 안주로 시켜봤습니다. 가라아게도 즉석에서 튀겨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습니다. 여기도 시간이 되면 계속 와야겠어요!

이자카야에서 맛있게 먹고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 아까워서 또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그 당시 이걸 어떻게 다 먹었는지 지금 글 쓰면서도 신기하네요.

이렇게 도쿄에서 네 번째 날도 끝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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