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의 여섯 번째 날입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발바닥이 너무 아파 오늘은 멀리 안나가고 주변만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여행 기간 중에 봇치 더 락 극장판을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오늘 봐야겠군요.

우선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코메다 커피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봇치 더 락 상영 일정은 오후 1시였기 때문에 오전에는 시간이 넉넉했거든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이스 커피와 토스트를 먹었습니다.

토호 시네마즈 이케부쿠로

영화는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 있는 토호 시네마즈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 여러 영화관이 있긴 했는데, 봇치 더 락을 상영중인 영화관이 여기 한 곳 밖에 없었거든요.

인터넷으로 예약은 딱히 안했지만, 방영된지 좀 지난 영화라 그런지 당일에 발권해도 자리가 널널했습니다.

영화관에 있는 굿즈샵에 가보니 봇치 더 락 관련 굿즈를 팔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좀 남아서 영화관 주변에 있는 선샤인 시티로 가는 길에 신기하게 생긴 버스를 봤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IKEBUS라는 관광용 버스인데, 이케부쿠로 주변만 운행하고 운임비는 200엔입니다. 일반 시내버스랑 비슷한 가격이네요.

선샤인 시티

토호 시네마즈 아래로 가면 선샤인 시티가 있습니다. 이케부쿠로의 유명한 관광지라고 듣긴 했는데 뭐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선샤인 시티는 마치 백화점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여기는 뭔가 행사를 할 때 쓰는 장소로 보입니다.

1층에는 평범하게 옷이나 신발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보니 저와 같은 오타쿠들이 관심가질만한 가게들이 나왔습니다. 포켓몬 센터는 처음 와봤는데 엄청 다양한 포켓몬 굿즈를 팔고 있었습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지갑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포켓몬 센터 앞에는 이렇게 포켓몬 관련 조형물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짱구 관련 굿즈샵도 보였습니다. 이건 극장판 로봇아빠의 역습의 마지막 장면이군요. 굉장히 재밌게 본 애니 중 하나입니다.

얘들은 짤방으로만 많이 봤지 정작 애니로 본 적은 없는데 극장판 핸더랜드의 대모험에서 나오는 애들이랍니다.

원피스 관련 굿즈샵도 있군요! 중국인들이 원피스를 좋아하는지 이 가게에는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WANTED 포스터를 포함해서 다양한 굿즈가 있었습니다.

사이제리야

영화를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영화 보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마침 선샤인 시티 주변에 사이제리야가 있어서 거길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본 올 때마다 사이제를 가봐야지 했는데 정작 진짜 가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의 경우 사이제리야에 가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사이제리야에 발을 들인 순간 그게 애니적 허용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이케부쿠로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여기 모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관광객은 저 혼자로 보였고, 성인의 경우에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점심을 먹으려고 온 사람만 보였습니다.

사이제리야에서는 도리아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도리아를 먼저 주문해봤습니다.

근데 도리아 하나만 먹기에는 아쉬워서 치킨 스테이크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학생들이 오는 곳답게 가격은 매우 저렴했습니다. 음식 두 개에 음료수바까지 추가했는데도 천 엔 정도밖에 안나왔거든요. 다만 음식의 질이 좋지 않은건지, 이거 먹고 하루 종일 속이 안좋아서 고생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 또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다시 토호 시네마즈로

점심까지 먹고나니 영화 시작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토호 시네마즈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보는 동안 목마르면 마시려고 이로하스도 사갔어요.

영화 입장시간이 되어 입장했습니다. 총집편이여서 대부분 TV판과 똑같은 내용이긴 했지만, 원래 애니메이션이 워낙 재밌다보니 복습하는 느낌으로 보고 왔습니다.

Hotel Amie

영화를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호텔 아미라는 곳을 잠깐 지나갔습니다. 왜 뜬금없이 이 호텔을 보러 갔냐면, 여기가 바로 날씨의 아이에서 주인공 일행이 급하게 묵었던 호텔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날씨의 아이 성지순례 좌표를 보고 간거긴 한데, 영화에서 호텔 외관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라고 안건가 궁금합니다. 영화에서 주인 할머니가 애들인걸 알고 숙박비 바가지를 씌우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 구글 지도의 리뷰에서도 바가지를 씌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돈키호테 이케부쿠로 서쪽 출구점

숙소 들어가는 김에 마침 돈키호테를 지나가서, 이왕 지나간 김에 면세 쇼핑까지 미리 하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면세품으로는 당연히 위스키를 한도까지 사는 것과, 아는 후배가 사달라고 부탁한 카레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안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저게 꽤 유명한 카레인가 봅니다.

마구로노마구로

면세 쇼핑까지 끝내고 숙소에서 쉬다가 배가 고파져서 다시 나왔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가게를 가볼까 싶어 숙소 주변에 참치 관련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길래 가봤습니다.

이 가게는 좌석이 따로 없고 서서 음식과 술을 마시는 곳이더라구요. 이런 곳을 보통 타치노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참치로 만든 카츠를 먹어봤는데, 맛은 확실히 있었습니다만 가격이 조금 비싼 감이 있었습니다. 가게 분위기도 아저씨들이 야구 경기를 보면서 떠드는 느낌이었기에 저와는 맞지 않아 간단하게 한 잔만 하고 나왔습니다.

이자카야 라쿠유

아무래도 저한테는 이 가게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 가게의 상징인 계란말이로 먼저 스타트를 끊었구요

이 날은 닭고기 폰즈? 라는 것도 먹어봤습니다. 밥 반찬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이 날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 음식과 술을 사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도쿄에서 여섯 번째 날도 끝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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