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에노시마와 요코하마를 다녀왔기 때문에 오늘은 이케부쿠로 주변만 둘러보면서 여유롭게 지낼 예정입니다.

코메다 커피

일단 아침은 당연히 코메다 커피에서 먹어야죠. 아침 커피가 왜 맛있나 했더니 여행 기간 내내 술을 퍼마시다보니까 커피로 해장(?)이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토스트도 달콤해서 아침에 잘 넘어가구요.

나리타케

코메다 커피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배고파져서 나리타케라는 라멘집에 방문했습니다. 제 이전 여행기를 보신 분이라면 제가 라멘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그런데 왜 여길 왔냐? 당연히 음식이 좋아서 온 것은 아닙니다. 내청코의 하치만이 좋아하는 라멘 가게로 나오는 가게거든요.

소름돋게도 가게 안에는 내청코 일러스트가 자리마다 붙어있었습니다. 세상에, 언제 콜라보라도 한건가?

하치만은 여기 오면 기름 듬뿍 라멘으로 주문하지만, 저는 그러면 속이 너무 느글거릴 것 같아 담백한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는 라멘 하나만 시키면 부족할 것 같아서 교자도 같이 시켰는데, 라멘에 가득 쌓인 차슈를 보니까 조금 후회가 되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다 먹었습니다. 제가 일본 라면은 엄청 짠 것 때문에 싫어하는데, 여기 라멘은 그렇게 짜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다음에 또 먹을 수 있겠습니다.

점심 먹고 어딜 갈까 하다가 날씨를 봤는데, 도저히 밖에서 돌아다닐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좀 아까워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가라오케관

아무리 생각해도 가라오케밖에 없었습니다. 넷카페도 근처에 있긴 했는데 넷카페 컴퓨터는 도저히 게임 같은 것을 할 수 있을만한 사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일본 노래는 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라오케라면 나름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이긴 합니다.

지난 번에는 30분만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많겠다 쿨하게 1시간으로 끊었습니다.

일본 가라오케는 시설이 생각보다 많이 구리네요. 돈은 한국에 비해서 어이없을 만큼 많이 받는데 -_- 그래도 잘 즐기고 나왔습니다.

미츠와 베이커리

가라오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보니 살짝 출출해졌습니다. 벌써 밥을 먹기는 좀 그렇고 간단하게 뭔가 먹으려고 했는데, 일본 빵이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숙소 주위에 있는 평점 높은 빵집을 한 번 방문해봤습니다.

가게는 아담하고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다 맛있어보였습니다. 의외로 메론빵은 없더라구요.

특이한 점은 빵의 포장 방식이었습니다. 한국은 개인 빵집이라도 비닐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랩으로 포장이 되어있네요.

맛있어 보이는 빵 몇 개를 사고 우유와 함께 먹었습니다. 빵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제가 저 빵을 먹고 배탈이 났습니다.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설사를 하는 바람에 정말 최악의 경험을 하고 말았네요. 저녁까지 거의 3~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숙소에서 누워있었습니다.

이자카야 라쿠유

밤이 되니 몸이 좀 괜찮아져서 뭐라도 먹으러 나갔습니다. 딱히 고민할 필요 없이 숙소 앞에 있는 이자카야 라쿠유로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메뉴판을 한 번도 안찍었었네요. 대부분의 안주가 500엔 근처이긴 한데, 오토시가 있기 때문에 총 금액에서 400엔 정도를 추가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메뉴판만 보고 주문했는데, 주인분께서 오늘의 추천 메뉴도 있다고 해서 한 번 봤습니다. 카레나 햄버그 같은 것도 파네요.

일단 맥주 한잔과 오토시로 스타트를 끊었구요,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계란말이를 먹었습니다. 일본식 계란말이는 왜이렇게 맛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오늘의 추천 메뉴인 햄버그를 시켜봤습니다. 맛있긴 한데, 800엔 내고 이거 먹기엔 좀 그렇네요.

다음으론 두부 메뉴도 시켜봤습니다.

이것저것 도전을 해보긴 했는데, 저는 계란말이가 제일 낫네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계란말이만 두세번 시킬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가게 안내판을 봤는데, 라쿠유에서 운영하는 가라오케바가 있었습니다. 아, 진작 알았다면 여길 갔을텐데! 다음에는 돈을 좀 더 많이 들고가서 여길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질 않아서 또 편의점에서 스트롱제로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멀리 나갈 예정이라 간단한게 한 잔만 더 하고 잤습니다.

이렇게 도쿄에서 여덟 번째 날이 끝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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