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기 (4)
도쿄에서의 네 번째 날입니다. 역시 호텔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일정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정말 미쳤습니다. 이 날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도쿄 근교로 나가는 일정이라 도중에 호텔로 돌아올 수도 없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이 들었습니다.
기타가마쿠라
4일차의 일정은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두 지역 모두 도쿄 외곽에 있지만, 다행히 신바시역에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신바시 역에서 요코스카선을 타면 가마쿠라까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가마쿠라 역 바로 전 역인 기타가마쿠라 역에서 내렸습니다. 가마쿠라의 절 중 하나인 엔가쿠지는 기타가마쿠라 역 바로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역 구조는 굉장히 옛날 느낌이 났습니다. 일단 상대식 승강장 형태이긴 한데, 출입구는 한 쪽에 있고, 역 건물은 다른 한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양쪽 승강장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건널목을 건너야하는 구조입니다. 건널목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신기했습니다.
기타가마쿠라 역의 출입구는 딱 하나인데, 나오자마자 역 주변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게시판이 보였습니다.
엔가쿠지
출구에서 5분 정도 쭉 걸으면 왼쪽 방향에 엔가쿠지 입구가 보입니다.
들어와보니 입장료가 있었네요.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엔가쿠지의 크기는 예상보다 상당히 컸습니다. 저는 날씨가 더워서 자세히 안보고 빨리빨리 돌아다녔는데, 여유롭게 돌아다닌다면 한 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았습니다.
사원 안에서 스님을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일반 관광객이 출입 불가능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아마 스님들은 그쪽에 머무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그 곳 외에도 볼 거리는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상관은 없습니다. 내부/외부 모두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비석이 잔뜩 세워져 있는 곳을 봤는데, 사람들이 여기에 1엔짜리 동전을 놓고 가더라구요. 어떤 문화나 의식이 있는 듯한데 저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던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더워서 갈까 말까를 엄청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인생에 딱 한번 올 곳인데 온 김에 마지막까지 다 보자는 각오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막상 올라와보니 별 건 없었습니다. 엔가쿠지 벤텐도라는 사당이 하나 있었고, 그 옆에는 매점이 있네요.
종 앞에는 오미쿠지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마침 온 김에 오미쿠지를 하나 뽑아봤습니다. 예전에 나고야에서도 오미쿠지 하나가 200엔이었던 것 같은데, 전국이 동일한 가격인가보네요?
나고야에서 뽑았던 오미쿠지와 다르게 뭔가 현대식 느낌(?)이 났습니다.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네요.
열어보니 금모양 개구리 장식과 함께 대길을 알리는 글이 나왔습니다. 지난번에도 대길이 나오던데, 제가 운이 좋나보네요. 아니면 올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거란 징조일까요?
오미쿠지를 뽑는 곳 바로 앞에는 큰 종이 하나 있습니다. 옆에 있는 글귀를 읽어볼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좀 쉬다가 바로 내려왔습니다.
켄조지로 가는 길
엔가쿠지를 본 다음에는 켄조지를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켄조지의 위치가 참 애매한데, 기타가마쿠라 역과 가마쿠라 역 사이에 있어서 기차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했습니다. 다만 그 버스의 배차 간격도 그렇게 짧지 않아서… 저는 그냥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김에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도보로 15~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자판기의 나라 답게 자판기가 굉장히 자주 보였습니다. 이 사진은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건데, 자판기 종류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아이스크림 자판기까지 있었습니다.
켄조지 입구입니다. 엔가쿠지와 달리 평지에 있네요.
켄조지 바로 옆에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합쳐져 있다고 하는데, 학교 건물이 굉장히 멋있네요.
들어가면 입구가 또 있습니다.
역시 이곳도 입장료가 있는데, 가격은 엔가쿠지와 동일하게 500엔입니다.
엔가쿠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 나지만 더위에 지친 저는 이런걸 감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만 크기는 확실이 엔가쿠지보다 작았습니다. 한바퀴 둘러보면 그게 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똑같다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빨리 둘러보면 10분이면 끝나는 곳인데, 여긴 솔직히 돈이 좀 아까웠어요.
쓰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 가는 길
이제 가마쿠라에 있는 쓰루가오카하치만구로 가는 일정입니다. 켄조지에서 쓰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는 역시 도보로 걸어가야합니다. 구글 지도 상으로 도보 10분이라고 나옵니다.
지나가면서 엔노지라는 또 다른 사찰을 봤는데, 사찰은 이미 두 개나 봤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덥긴 해도 도로 주변 풍경이 너무 이뻐서 즐겁게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자판기에 청춘 돼지 극장판 광고가 붙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오늘 이 애니메이션 관련 성지순례를 하고, 내일 이 영화를 볼 생각이라 반가웠어요.
쓰루가오카하치만구
쓰루가오카하치만구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켄조지에서 도보로 이동했기 때문에 정문이 아니라 옆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여긴 다행히 엔가쿠지나 켄조지와 다르게 입장료가 없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지역의 이름은 라이트 노벨/애니메이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의 등장인물 성씨나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히키가야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 히키가야 코마치 등등…
들어가자마자 토리이가 잔뜩 있는 계단이 보여서 올라가봤는데, 고양이 제단 비스무리한게 있었습니다.
중앙으로 가면 본당이 있습니다. 여기서 볼건 사실상 이거 하나가 전부입니다.
본당에서 정문 방향으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아래쪽에서 본당을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계단을 따라 쭉 내려오면 유키노시타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저는 처음에 유키노시타가 입구 부근만 의미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거리 전체가 유키노시타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가게 이름에 유키노시타가 붙어 있는 곳이 많더라구요.
유키노시타의 양쪽에는 조그마한 돌다리가 있고, 연꽃으로 호수가 가득 차있었습니다. 물은 솔직히 좀 더러워보이더라구요.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코마치 거리가 보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와사이 야쿠라
가마쿠라의 명물은 시라스동입니다. 시라스동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멸치덮밥입니다. 한국에서는 멸치를 보통 볶아먹는데, 그로 인해 멸치라고 하면 딱딱한 생선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생멸치를 그대로 밥에 올려먹거나, 아니면 살짝 데쳐서 올려먹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시라스동을 주문하면 점원이 생으로 먹을거냐 익힌거 먹을거냐고 물어봅니다. 메뉴판 이미지로는 익힌 멸치로 보이는데, 그게 일반적인 것 같아서 익힌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두 종류 다 상관없이 1480엔입니다.
잠시 기다리면 한 상 푸짐하게 갖다줍니다. 왼쪽에 보이는게 바로 시라스동이고, 가운데 빈 그릇이 간장 종지로 쓰는 그릇입니다. 거기에 국물 + 계란찜 + 반찬(?)처럼 보이는게 있네요. 간장 종지 왼쪽에 보이는건 우메보시인데, 음식이 딱히 싱겁지 않아서 손대진 않았습니다.
먹고난 느낌은 글쎄요… 애매했습니다. 그렇게 맛이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또 먹을만큼 맛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거든요. 1480엔이면 일본에서도 꽤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돈인데… 저는 또 먹으러 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가마쿠라 역으로 가는 길에 또 뭔가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가마쿠라 역
이곳이 바로 가마쿠라 역입니다. 가마쿠라에서 볼 건 다 봤고, 이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그 전에 너무 힘들어서 잠깐 근처에서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가마쿠라 역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나니 바로 직원이 한국말로 “오늘 참 덥죠?”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저는 일본어로 주문했는데 발음 때문인지, 아니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건 한국사람 밖에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1시간 정도 휴식하고 이동하기 위해서 다시 역으로 왔습니다. 아까 올라왔던 사진은 JR 가마쿠라 역이었고, 에노덴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반대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에노덴을 타는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역사는 더 작은데 사람은 더 많았습니다.
저는 이곳 저곳 둘러볼 예정이라 일일 패스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애프터눈 패스는 이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에노덴 패스를 구매했습니다. 패스 1일권이 800엔이라 노선 길이에 비해 상당히 비싼편입니다.
에노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애니에서 본 이미지와 똑같네요!
유이가하마 역
가장 먼저 내린 곳은 유이가하마 역입니다. 이 근처에 뭐 딱히 볼게 있는건 아닌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의 등장인물 중 유이가하마 유이가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기 때문에 방문해봤습니다.
역에서 조금 걷다보면 유이가하마 해변이 보입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네요.
잠깐 구경하다가 다시 에노덴으로 돌아왔습니다. 열차 안에서 이번에 개봉한 청춘돼지 극장판 광고가 보이네요. 이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등교할 때 에노덴을 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곳에 광고를 한 것 같습니다.
시치리가하마 역
다음은 시치리가하마 역입니다. 청춘돼지 시리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역이라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시치리가하마 역은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습니다. 출입구도 한 개 뿐이었고, 1개의 승강장에 양쪽 방향 열차가 번갈아 다녔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이 곳을 통해 주인공인 사쿠타가 등교하는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시치리가하마 역 바로 앞의 건널목입니다. 첫 번째 극장판인 꿈꾸는 소녀에서 사쿠타와 리오가 여기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청춘돼지의 등장인물이 다니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의 실제 모델인 시치리가하마 고등학교입니다. 학교이다보니 외부인은 입장할 수 없어서 입구만 보고 왔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카에데의 친구인 코토미와 사쿠타가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에서 나온 편의점입니다.
이 곳은 시치리가하마 바닷가로 가는 계단입니다. 주로 마이의 에피소드에서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다리는 위의 계단 바로 옆에 있는데, 사쿠타와 토모에가 이야기를 나눌 때 나온 장소입니다.
시치리가하마 해변입니다. 애니에서는 해변에서 7리까지 보여서 시치리가하마(七里ヶ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1리 정도밖에 안보인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에서의 1리는 한국에서의 단위와 다르게 약 4km라고 합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 역
다음은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입니다. 직역하면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역입니다. 이 곳은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슬램덩크는 새로 나온 극장판밖에 안봐서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청춘돼지에서도 나왔던 역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들러봤습니다. 애니에서는 마이와 몸이 바뀐 노도카가 CF를 찍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이곳이 슬램덩크 관련 건널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다들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 저는 너무 더워서 이 사진 하나만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후지사와 역
다음은 에노덴 전철의 종점인 후지사와 역입니다. 이 곳은 딱히 관광할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청춘돼지에서 사쿠타와 마이의 집이 있는 곳으로 나오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후지사와 역 승강장에 있는 의자는 사쿠타가 토모에와 데이트를 하러 만나러 간 곳입니다. 다만 의자의 모양이 다른데, 시간이 지나서 바뀐건지 아니면 원래 애니메이션에서 다르게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마이가 좋아하던 크림빵을 팔던 빵집이 있던 장소입니다.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만 해도 그 빵집이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가게가 들어섰다고 합니다.
마이가 바니걸 의상을 보관하던 락커가 있는 장소입니다.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구도로 찍어봤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민망했습니다.
후지사와 역 입구입니다. 1화에서 사쿠타와 마이가 귀가할 때 나온 장소입니다.
후지사와 역 앞에 있는 빅카메라입니다. 애니메이션 상에서 후타바 리오가 빅카메라에 자주 들르는 모습이 나와서, 사쿠타가 리오의 상담이 필요할 때 자주 들르던 곳입니다.
후지사와 역에서 사쿠타의 집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카페입니다. 노도카 에피소드에서 노도카, 마이, 사쿠타가 셋이 같이 등교하는 장면에서 나온 장소입니다.
사쿠타의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사쿠타가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 종종 들르는 모습이 나왔는데, 제가 실제로 방문해본 결과 사쿠타의 집에서 거리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쿠타와 마이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리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여기서 마이가 사쿠타의 뺨을 후려 갈겼죠.
다리를 건너면 꽤 경사가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더 힘들더라구요.
이 건물이 바로 애니메이션에서 사쿠타가 살고 있는 맨션입니다.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역에서 상당히 멀었습니다. 등교 한번 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쿠타의 집 맞은편에 있는 마이의 집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입구와 조금 달라서 긴가민가 했는데, “프라우드 후지사와 웨스트” 라는 건물 이름을 보고 동일한 건물인 것을 알았습니다. 작 중 꽤나 부자인 마이의 집이라서 그런지 딱 봐도 비싸보이긴 했습니다.
사쿠타와 마이 집 주변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사쿠타와 토모에가 처음으로 만난 곳으로 나오는데, 그 이후로도 종종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합니다. 사진과 비슷한 각도를 찾고 싶었는데 그런 장면이 없네요…
토모에가 사쿠타에게 가짜 남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나온 다리입니다.
사쿠타와 토모에가 아르바이트에서 퇴근하면서 지나가는 곳입니다.
여긴 사쿠타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마이와 데이트할 때 잠깐 나온 곳인데,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네요. 건물 위에 있는 노란색 간판을 보고 찾으시면 됩니다.
Denny’s
여긴 사쿠타가 아르바이트하는 장소로 나오는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마침 배도 고팠고, 여기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 그릴 세트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밥은 별도라 밥을 추가하고, 드링크바까지 추가했더니 2090엔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패밀리 레스토랑 너무 비싸요…
에노시마 역
이제 마지막 장소인 에노시마로 이동하는데, 후지사와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에노시마를 둘러볼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도쿄행 로망스카를 8시에 예약했었기 때문에, 시간을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에노시마 본섬은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이 날은 가타세에노시마 역 주변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 곳은 극장판 꿈꾸는 소녀에서 사쿠타가 뛰어가던 가타세 다리입니다.
마침 새로운 극장판이 개봉해서 여행 안내소에 극장판 광고가 붙었는데, 하필 문이 닫혀있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극장판 꿈꾸는 소녀에서 사쿠타가 교통 사고를 당한 곳입니다. 각도를 이상하게 찍어서 오른쪽에 횡단보도가 안나오네요. 저는 저 조그만 경찰서가 애니메이션에서 눈에 띄길래 저길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는 극장판 꿈꾸는 소녀에서 사쿠타와 어른 쇼코가 크리스마스 날 약속을 잡은 벤텐 다리 용등롱입니다.
용등롱 바로 뒷편에는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는 지하도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쿠타와 토모에가 데이트할 때 에노시마로 가기 위해 지나갔던 곳입니다.
여기까지 찍고 나니까 슬슬 기차를 탈 시간이 다가와서 주변 사진만 간단하게 찍어봤습니다. 에노시마 본섬으로 못들어가본게 아쉬워서 멀리서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에노시마 애프터눈 패스를 못산게 오히려 잘되었네요. 샀으면 오히려 돈낭비가 될 뻔했습니다.
가타세에노시마 역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가타세에노시마 역으로 갔습니다. 이 곳에서는 신주쿠까지 직통으로 가는 로망스카의 기점입니다. 역사가 재미있게 생겼는데, 용궁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외관을 리모델링한 적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온 모습은 리모델링 전 모습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리모델링 후 모습은 봇치 더 락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타고 갈 로망스카의 모습입니다. 로망스카는 특이하게 조종석이 2층에 있기 때문에, 맨 앞에서 경치를 보고 갈 수 있는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좌석은 다른 좌석보다 700엔이 비싸긴 한데, 저는 여행객이기 때문에 기꺼이 이 가격을 더 내고 맨 앞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좌석 예약은 한 달 전부터 가능한데, 의외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열리는 즉시 예약하는 것이 앞좌석 확보에 유리합니다.
로망스카 맨 앞좌석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맨 앞좌석인데 앞 부분이 막혀있는데, 가타세에노시마 -> 후지사와까지는 역방향으로 운행을 하고, 후지사와부터 신주쿠까지는 다시 정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표를 잘못샀나 싶었습니다.
로망스카의 전망석에는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습니다. 덕분에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갔습니다.
신주쿠, 가부키쵸
급행 열차라 중간에 거의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1시간 정도면 신주쿠에 도착합니다. 저는 신주쿠에 온 김에 그 유명한 가부키쵸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신주쿠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9시쯤 되었는데, 시간이 늦다보니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뿐만이 아니라 경찰이 곳곳에 순찰하고 있길래 무슨 사건이 터졌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토호 시네마즈 간판을 보고 알았습니다. 한국에도 알려진 이야기지만, 신주쿠 토호 시네마즈 앞에는 토요코 키즈라고 불리는 가출 청소년이 모이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저는 이게 이렇게 확 트인 번화가에 있을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역 한복판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라서요. 다만 제가 갔을 때는 토요코 키즈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요.
가부키쵸가 유흥으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길거리 곳곳에 호스트/캬바쿠라 관련 광고가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토호 시네마즈 근처 말고는 전부 어두운 골목이다보니 좀 무서웠습니다. 어차피 별로 볼 것도 없던데 이자카야나 가야겠습니다.
토리타무라
인터넷에서 미리 찾았던 신주쿠의 토리타무라 라는 이자카야를 가려고 했는데, 본점으로 가니 “오늘은 신주쿠 지점만 영업합니다” 라고 해서 신주쿠 지점을 갔더니 여기는 영업을 끝냈습니다. 아니 무슨 술집이 밤 10시에 문을 닫죠? 어이가 없었습니다.
긴자 300바 8쵸메
하는 수 없이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근처에 있는 술집이나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어제 갔던 300바의 다른 지점이 호텔에 엄청 가까운 위치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레몬 샤워를 시켜봤습니다. 뭔가 술 맛이 안나고 탄산수 맛만 나서 제 입맛에서는 안맞았습니다.
메뉴판에 다양한 술이 있어서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저는 저 SHANDY GAFF라는 맥주가 엄청 맛있더라구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만약 마실 기회가 있다면 꼭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길었던 4일차 일정이 끝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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