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게임의 주제로써 상당히 흔한 소재입니다. 크로노 트리거,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등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퀀텀 브레이크도 이 인기있는 시간이라는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퀀텀 브레이크는 우연한 계기로 시간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잭 조이스가 형의 복수를 갚기 위함과 시간의 끝을 막으려는 두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력자와 함께 폴 세린을 상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픽이 좋은 게임을 칭찬할 때 “영화 같은 게임”이라는 종종 씁니다. 퀀텀 브레이크도 영화 같은 게임이긴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 영화 같은 게임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 게임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연기한 단편 드라마를 통해 스토리의 전개를 설명한다는 점이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사실 말이 “단편”이지 에피소드당 20분에 달하는 영상을 가만히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드라마를 넣기 위해 전문 연기자가 필요했는지 게임 상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유명한 배우들로 섭외하였습니다. 주인공인 잭 조이스는 숀 애쉬모어, 메인 빌런인 폴 세린은 에이단 길렌이 연기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랜스 레딕, 도미닉 모나한, 마셜 올먼 등의 배우들도 게임에 등장합니다.

스토리는 대부분 주인공인 잭 조이스로 진행하지만, 게임 상의 분기가 존재할 때는 메인 빌런인 폴 세린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폴 세린 또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모종의 이유로 시간을 다루는 능력을 얻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기별 선택으로 약간의 스토리 변경이 있지만, 스토리의 큰 갈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

주인공의 시간 조종 능력은 크게 6가지가 존재하는데, 능력이 하나씩 개방 되는 것이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많은 게임에서 주인공의 능력을 찔끔찔끔 풀어주다가 좋은 스킬은 후반에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6가지의 스킬을 초반부터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처음에는 쿨타임이 길고 위력도 약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수집 요소인 “크로논 원천”을 모아 스킬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크로논 원천 주변으로 가면 미니맵상에 자동으로 탐지가 되기도 하고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굳이 찾아다니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스킬을 최종 단계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6가지의 스킬 모두 쿨타임이 따로따로 돌기 때문에, 스킬들을 섞어가며 역동적으로 적을 쓰러트리는 것을 의도하였겠지만, 주인공의 맷집이 약한 편이라 스킬을 난사하며 무쌍을 찍기는 힘든 편입니다. 저는 주로 타임 비전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시간 방어막과 시간 폭발을 사용해 적을 하나하나 쓰러트리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래픽은 뭔가 미묘합니다. 분명히 그래픽이 나쁜 편은 아닌데, 좋다고 말하기에도 뭔가 부족합니다. 저는 4K 모니터를 갖고 있어서 대부분의 게임은 4K로 설정해 놓고 하는데, 4K로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게임 자체도 일직선 구조라 볼륨이 크지도 않은데, 오픈 월드 게임들과도 비교해서 그래픽이 우월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전에 리뷰한 콜 오브 듀티 : 어드밴스드 워페어가 이 게임보다 2년 전에 나온 게임인데, 그보다 못한 느낌이 듭니다.

게임에서는 스토리의 내막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집 요소가 곳곳에 있습니다. 찾는 것도 어렵지 않고, 굳이 다 찾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좋았던 점은 챕터 별로 몇 개의 수집 요소가 있는지 알려주고 그 중 몇 개를 모았는지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100% 클리어를 목적으로 플레이할 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총평

플레이 타임은 역시나 요즘 AAA 게임 답게 길지 않은 편입니다. 이 게임의 경우 특히나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것이 뼈아픈데, 중간중간에 영상을 보는 시간까지 포함된 것이 12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하나당 20분 정도의 분량임을 감안하면, 실 플레이 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습니다.

매 분기마다 스토리의 전개가 조금씩 변하는 다회차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나 보스가 변하는 것은 아니고 조력자가 누군지 정도만 바뀌는 소소한 요소이기 때문에 다회차를 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도 재미있고, 특히나 저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후속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가 됩니다. 다만 이 게임을 풀 프라이스로 구매하는 것은 절 때 권장하지 않고,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무료로 플레이하시거나 스팀 할인 시즌에 저렴하게 구매하셔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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