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기 (1)
사실 크리스마스 같은 날 혼자 집에 있으면 굉장히 우울합니다. 10년 넘게 혼자 있다보면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어째서인지 이것만큼은 매년 똑같은 감정이 들더라구요. 원래같으면 올해도 혼자 집에 있었겠지만, 올해만큼은 그래도 밖에 쏘다니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마침 25일이 월요일이라 연휴가 생기기도 했구요. 크리스마스 연휴라 비행기와 호텔이 비쌀줄 알았는데, 의외로 평소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잘 된 일이지요. 원래 일정은 23일에 떠나서 25일에 귀국하는 2박 3일 일정이었는데, 22일에도 쉴 수 있게 되어 급히 일정을 수정하였습니다. 다행히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더라구요.
후쿠오카까지 이동
이번에도 최대한 길게 여행을 하기 위해 오전 비행기로 예약했습니다. 지난번에는 김포공항 출발편이라 가는 길에 고생을 좀 했는데, 이번에는 인천공항이라 편하게 리무진을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겨울 한파가 몰아쳐서 그런지 서울은 엄청 추웠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내복까지 껴입고 나왔는데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너무 추웠습니다.
다행히 공항 리무진은 늦지 않게 도착해서 금방 탑승했습니다.
성신여대입구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새벽 5시쯤 탑승해서 6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아직도 하늘이 어둡네요.
제가 탑승할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는 8시 4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OZ132 편이었습니다.
제가 탑승하는 21번 게이트는 끝 쪽에 있었습니다. 나고야 갈 때도 여기서 탄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인천공항은 워낙 출국수속이 오래 걸려서, 21번 게이트에 도착하고 나니 탑승시간이 거의 되었습니다.
제가 타고갈 비행기가 보입니다.
비행기 이륙 후, 얼마나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이번 기내식 메뉴는 지난번 나고야 갈 때 먹었던 소고기잡채밥입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었네요. 아무래도 인천공항 발 비행기가 김포공항 발 비행기보다 기내식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 - 후쿠오카 비행시간은 굉장히 짧습니다. 실제로 후쿠오카 - 도쿄 거리보다 가깝다고 하네요. 1시간 20분이면 도착합니다. 김포 - 제주가 1시간인걸 생각해보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이건 김포 - 제주가 긴건가?
왜인지 후쿠오카의 날씨가 우중충하네요. 이런 날씨에 리모트 버스를 이용하면 극혐이겠지만, 다행히도 탑승교를 이용해 공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본의 날씨는 0~5도 정도였습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따뜻한 날씨이긴 한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따뜻하진 않네요. 패딩을 입고오길 잘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의 입국수속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긴 하지만, 간사이 공항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면 입국 수속이 끝나는 것 같네요.
후쿠오카 공항의 장점은 시내와 매우 가깝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교토에 갔을 때는 간사이 공항에서 1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가야 교토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후쿠오카 공항은 시내 중심인 하카타까지 지하철로 2정거장이면 갈 수 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지하철은 국내선 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국제선으로 도착하는 저희들은 국내선 터미널까지 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다행히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은 한창 공사중이더라구요. 확장 공사를 하는지 리모델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국제선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 국내선 터미널로 보내주는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가 2량이라 크긴 한데, 다들 캐리어를 들고있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타기 힘듭니다. 다만 한 대가 출발하면 바로 다음 버스가 오기 때문에, 대기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의 거리가 생각보다 꽤 멉니다. 버스로 10분 거리라고 하는데, 체감상 후쿠오카 공항 - 하카타역까지의 시간보다 더 걸리던 것 같았습니다.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에서는 1일 자유탑승권을 640엔에 판매합니다. 한 번 타면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200엔이 넘으니 3번 이상 타면 무조건 이득이긴 한데, 생각보다 지하철로 갈만한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어지간하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순식간에 하카타 역으로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건물은 지하철 건물은 아니고, JR과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터미널입니다.
제가 예약한 호텔은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더 B 하카타입니다. 이 무렵 시간이 12시 정도였는데, 체크인 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짐만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가쿠레 우동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중 가장 훌륭했던 음식은 우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 주위에 괜찮은 우동집이 있나 살펴봤는데, 마침 평점 좋은 우동집이 하나 있더라구요.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이 있을 것 같았지만, 숙소에서 가깝고 다른 곳을 찾기도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하필 점심시간이다보니 예상대로 가게 입구에 웨이팅이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동이 원체 빨리 나오고 빨리 먹게되는 음식이다보니 웨이팅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더라구요. 15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본 벽보인데, 손님이 많다보니 파트 알바를 구하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생각보다 시급이 높지 않네요. 시급 천엔인데 수습 2달동안은 950엔이라… 손님이 많아서 일이 쉽지도 않을텐데 한국 최저시급보다도 낮은 금액이군요.
가게 안에는 한국어 메뉴판도 있기 때문에 주문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표 메뉴는 고기우엉우동, 새우우엉우동, 고기새우우동이 있는데, 저는 고기우엉우동과 오니기리를 주문했습니다.
오니기리는 생각했던 그 맛이구요 (솔직히 실망) 우동은 면발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고기는 장식이었고 그냥 면만 많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오니기리 시키지 않고 곱빼기를 시켜야겠어요.
T Joy 하카타
점심을 먹고도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청춘 돼지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마침 신극장판이 12월에 개봉했기에 보러갔습니다. 하카타 역 근처에 마침 청춘 돼지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더라구요.
제가 방문한 날이 하필 스파이 패밀리 극장판이 개봉하던 날이라 온 극장이 스파이 패밀리로 도배가 되어있었습니다. 덕분에 청춘 돼지 영화에는 괜찮은 좌석이 많이 남아있긴 했지만, 굿즈 샵에 청춘 돼지 관련 굿즈가 하나도 없던게 조금 슬프네요.
일본 영화관에 의외로 한국 영화도 꽤 개봉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개봉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일본에서도 개봉하네요. 평이 좋던데 저는 안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G-6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니 목 안아프게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이 G열이더라구요. 그런데 영화관이 달라서 그런지 가격이 너무 많이 차이났습니다. 도쿄에서 볼 때는 1200엔이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2000엔이더라구요. 왜 이렇게 차이가 클까요…
상영시간은 딱 2시 50분까지였습니다. 호텔은 3시 체크인이니까 시간이 딱 맞아서 좋네요.
입장할 때 표를 보여주니 특전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표를 발권할 때는 분명히 좌석이 많이 예매되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볼 때는 제 근처에 발권되었던 자리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늦게 오나 싶었는데 끝날때가지 안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특전만 받고 집에 가신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특전이 랜덤이었더라구요.
더 B 하카타
영화를 보고나니 딱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아서 체크인을 하러 갔습니다. 더 B 하카타 호텔은 무료 생수를 지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체크인하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갖고 갔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방은 꼭대기층인 8층에 있었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호텔 예약할 때 고층 객실을 요청하는데, 밤에 숙소에 들어와서 술 한잔 하며 창문 밖을 구경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정받은 803호 객실입니다. 룸 타입은 스탠다드 더블이었습니다.
들어가보니 방의 크기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15$m^2$가 이 정도인데, 이거보다 작은 방은 갑갑해서 힘들 것 같네요. 침대와 창문 사이에 약간 공간이 있는데, 저 공간에 캐리어가 딱 들어가서 편리했습니다.
화장실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변기는 역시 비데로 되어있었는데, 욕조가 다른 호텔에 비해 굉장히 깊었습니다. 덕분에 목욕을 할 때 몸 전체가 물에 잠겨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매니티도 그냥 평범햇습니다. 무료 칫솔의 경우 품질이 너무 안좋아서 사용하는데 불편했습니다. 단기 여행이라 그냥 참고 썼지만, 일주일 이상 여행이었다면 여행용 칫솔을 사갖고 다녔을 것 같네요.
욕조 옆에는 샴푸, 바디샴푸, 컨디셔너가 있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세면대 옆에 물비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호텔들은 보통 어매니티로 엄청 작은 비누를 줘서 사용할 때 불편했는데, 이렇게 펌프형 물비누를 주니 확실히 사용하기 편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다른 호텔들도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침대에는 콘센트가 있었는데, 저 부분이 딱 핸드폰을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라 자기 전에 핸드폰을 하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은 그냥 평범한 시티뷰입니다. 1박에 8만원 정도인 호텔인데 이정도면 나쁘지 않죠.
후쿠오카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보니, 호텔에서도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주더라구요. 특이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청소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 호텔에 특이한 점 두 번째는 객실에 전신 거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울 자체야 대부분 호텔에 다 있지만, 이렇게 현관 앞에 전신거울이 있는 호텔은 처음 봤습니다. 덕분에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며 옷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객실을 둘러보고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안전 금고가 없었습니다! 안전 금고가 없는 호텔은 처음 봐서 조금 당황스러웠네요. 현금이나 전자책 같은 귀중품은 안전 금고에 넣어두고 다녀야 안심이 되는데, 하는 수 없이 저는 매번 캐리어에 넣고 돌아다녔습니다.
후쿠오카 성터
체크인 후 짐을 풀고나니 어느덧 4시가 되었더라구요. 더 늦기전에 관광을 시작해야할 것 같아서 다시 나왔습니다. 이 날은 멀리 나가기엔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에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관광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관광지에 후쿠오카 성터가 있길래 이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후쿠오카 성터는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의 오호리 공원역에서 내린 후, 5번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후쿠오카 성터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지하철 5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약도입니다. 저 운동장처럼 보이는 곳 아래가 후쿠오카 성터입니다.
후쿠오카 성터로 가는 길에는 도보로 가는 길과 자전거로 가는 길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도보쪽이 후쿠오카 성터 쪽에 가깝습니다.
오른쪽에 강처럼 보이는 곳은 일본식 성에서 자주 보이는 해자입니다.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물고기는 못봤지만, 오리는 꽤 많이 있더라구요.
후쿠오카 성터의 입구입니다. 보통 일본 성들은 비싼 입장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말 그대로 성 ‘터’이기 때문에 입장료가 따로 없었습니다. 상주하는 관리인도 없었습니다. 일본 100명성에 등록된 곳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도 많이 안보이고 오히려 근처 주민들이 산책하러 많이 오던 것 같았습니다.
원래라면 이곳에 매표소가 있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성터 내부의 길은 전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성터라는 이름대로 정말 ‘터’만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안올만 합니다.
이런 비석같은 문화재가 몇 개 있긴 합니다만 둘러보는데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성터 내부는 공사중이여서 진입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안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에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띄는 군요.
이게 전부입니다. 다 둘러보는데 20분은 걸렸는지 모르겠네요.
이곳이 그나마 유일하게 성 모습이 남아있는 천수대라는 곳입니다. 올라가서 도시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일본 100명성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을 못찾겠더라구요. 알고보니 후쿠오카 성터의 스탬프는 성터가 아니라 주변에 있는 박물관에 있다고 하는데, 이 때 시간이 5시를 넘어버려서 결국 스탬프를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후쿠오카에 왔는데 성 스탬프도 못찍고 가는건 좀 억울해서… 결국 내일 다시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후쿠오카 성터에서는 별 소득 없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에 괜찮은 곳이 있나 찾아보니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오래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로 갈 수도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안오길래 그냥 포기하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기도 했구요.
성 내부보다 오히려 성 외곽의 모습이 더 괜찮네요.
지나가다가 NHK 방송국 건물을 봤습니다. 꽤 유명한 방송국으로 알고있는데 후쿠오카 지사는 여기에 있었네요.
주위를 둘러보며 걷다가 한국어가 적혀있는 안내문을 봐서 한 . 붕어빵을 파는 카페 같네요. 궁금하긴 했는데 저는 다른걸 먹으러 가는지라 그냥 지나갔습니다.
롯폰마츠 역 근처에 가니 웬 동상이 있던데, 뭔가 대단한 인물들인줄 알았더니 구제 후쿠오카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구제 후쿠오카 고등학교를 기념하여 만든 동상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폐교되었다고 하네요. 은근히 다녀가는 사람이 많은지 구글 지도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웬 할아버지 조각상도 보여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사원 입구라고 하네요.
타츠타 쇼쿠도
이 곳은 후쿠오카에서 꽤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원래 이 근처에 있던 규슈대학 학생들이 즐겨찾던 식당인데, 요즘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대학생들 대상으로 장사하던 음식점이다보니 가격이 매우 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500엔 언저리에 판매됩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철판곱창을 주문했습니다.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은 2개를 시켜서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나중에 또 뭔갈 먹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주문하지는 않았습니다. 맛은 한국의 야채곱창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곱창볶음 하면 또 술이 빠질수가 없지요. 생맥주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생맥주는 없고 병맥주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거라도 괜찮으니 달라고 했는데, 병맥주 가격이 음식보다 더 비싸네요…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후식겸 빵과 푸딩, 우유를 샀습니다. 일본의 우유는 달다는 소문이 있어서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먹던 우유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네요.
근데 저 슈크림 빵은 정말 맛있엇습니다. 안에 슈크림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시후도
일본 여행을 가면 저녁 일정은 무조건 이자카야죠. 구글 지도를 보니 숙소 근처에 괜찮은 이자카야가 있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위주로 파는 이자카야인데, 모듬회가 무려 5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합니다. 저는 저녁 8시쯤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그 명성에 맞게 자리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예약을 받아줬기 때문에 가장 빠른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나왔습니다.
나카스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떠버려서 뭘 할까 하다가 나카스 관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나카스는 밤에 방문하는게 좋다고 들어서요. 하카타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금방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 나카스카와바타 역에서 내리고 본 모습입니다. 큰 쇼핑몰이 바로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이 나카스를 따라 흐르는 강인데, 풍경은 생각보다 밋밋하더라구요. 교토의 가와라마치가 훨씬 화려했던 것 같습니다.
나카스를 따라 가다보면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가는길에 유흥업소가 매우 많습니다. 치안이 딱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진찍기에는 조금 쫄려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분위기는 신주쿠 가부키쵸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곳에 있는 무료안내소는 관광안내소가 아니라 유흥업소 안내소입니다.
강을 따라 포장마차가 쭉 있는데, 솔직히 저는 좀 별로 같습니다. 마치 한국의 명동 같다고 할까요? 명동도 보시면 한국인은 거의 없고 외국인만 이용하는 분위기인데, 여기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포장마차 고객의 대부분은 관광온 한국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나가다 슬쩍 메뉴판을 봤는데, 일반적인 이자카야에 비해 가격이 딱히 싸지도 않았습니다.
안쪽으로 갈수록 포장마차에 손님이 없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점까지 보고 나면 더 볼거 없으니 돌아나오시면 됩니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구시다진자마에입니다.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도 하카타 역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지하철에 탔습니다.
나카스 관광을 끝내고 시후도로 돌아오니 예약시간이 딱 맞았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바로 500엔 안주와 생맥주를 시켰는데, 해산물이 정말 신선한데다 양도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죠. “아, 후쿠오카에 있는 동안은 무조건 이 가게만 온다”
그렇게 후쿠오카에 있는 3일 내내 저는 이곳만 왔습니다. 다른 이자카야에 가지 않아도 절때 후회하지 않으니 꼭 와보시기 바랍니다.
다들 일본에 오면 하이볼을 시키던데, 저는 하이볼보다 레몬 샤워가 더 입맛에 맞더라구요. 그래서 레몬 샤워를 시켰습니다.
두 번째 안주로는 후쿠오카에서 유명하다던 명란젓이 들어있는 계란말이를 주문했는데, 전 딱히… 술 때문인지는 몰라도 명란젓의 맛이 딱히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계란말이랑 똑같은 맛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켜봐야겠네요.
이렇게 후쿠오카에서 첫 날이 끝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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