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작성하는 여행기는 일본 나고야를 다녀와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기간에 여행할 생각은 없었는데, 석가탄신일로 인해 5월 29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되어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을 낀 2박 3일 일정이라 먼 곳은 가기 힘들고, 볼 거리가 매우 많지는 않은 곳으로 다녀와야 했는데, 이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 나고야였습니다.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나고야가 참 볼게 없다고, 하루 이틀이면 볼거 다 본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마침 일본 무비자 입국도 풀렸고, 백신/PCR 증명서도 4월 29일부터 해제되어 준비하기 편했습니다. 오랜만에 여행이라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대학원 입학하기 전에 다녀온게 마지막 여행이었거든요.

여행 준비

항공권은 3월 22일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예약했습니다. 나고야행 비행기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밖에 선택지가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저가항공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제주항공은 고려하지 않았고, 대한항공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아시아나를 선택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예약했다면 더 싸게 예약할 수 있었을텐데, 제가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거의 정가를 다 주고 산 것 같습니다.

호텔도 3월 22일에 아고다에서 예약했습니다. 저는 숙박은 기본적으로 어지간하면 3성 이상의 호텔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또한 교통도 중요하기에 시내 중심부이면서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데요, 그 조건에 딱 맞는 호텔이 호텔 액텔 나고야니시키였습니다. 나고야의 숙박은 보통 나고야 역/사카에 역 둘 중 하나로 선택하는데, 나고야에서만 있을 것인지 나고야 근교로 나갈 것인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고야 역은 나고야 근교로 나가는 교통이 편하기 때문에, 만약 나고야 시 밖으로 나가는 일정이 많다면 나고야 역 근처에 숙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반면에, 저처럼 나고야 시 내에서만 관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카에 역을 추천드립니다. 어지간한 관광지는 도보로도 갈 수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환승할 필요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일본 여행이다보니 준비할 것이 많았는데요, 그 중 하나는 바로 지갑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평소에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지갑만 가지고 다녔는데, 일본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지갑을 구매해야했습니다. 일본은 지폐 뿐만 아니라 동전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동전 지갑도 구매해야 했구요.

지폐 지갑은 어버너의 소가죽 반지갑을 구매했습니다. [구매링크] 일본의 지폐가 한국보다 크기 때문에 맞는 사이즈의 지갑을 찾기 힘들었는데, 마침 이 제품이 큰 사이즈의 지폐도 삐져나오지 않는 크기라 구매했습니다.

동전 지갑은 버찌의 엔토리지 동전 지갑을 구매했습니다. [구매링크] 동전이 종류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계산할 때 금방 동전을 찾을 수 있고,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움직일때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안나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케이스에 카드 한 장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가 있어서, 사진처럼 교통 패스를 넣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두 지갑 모두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여행용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여행 한 번 갈것도 아닌데, 한번 사두면 여행 때마다 두고두고 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나고야까지 이동

오전 8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상당히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두 시간 전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지하철 첫 차는 너무 늦게 열려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갔습니다. 공항 리무진의 가격은 17000원으로 지하철에 비해 비싼 감은 있지만, 환승 같은 것이 필요없는데다 편안한 좌석에 누워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공항 리무진을 타고 가도 인천공항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저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새벽에는 도로가 막히지 않다보니 예상보다 빨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출발까지 2시간 이상 남았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기라도 할 겸 공항에서 라면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비효과를 일으켜 첫 날 일정이 꼬이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_-

라면을 다 먹고 출국심사를 하려고 하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수하물을 맡기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짐 검사부터 출국심사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특히나 아침에는 출국 게이트를 2개밖에 안열어주기 때문에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시는 분들은 최소 출발 2시간 이전에 공항에 도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찌어지 출국심사를 마치고 무사히 탑승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오다니… 나고야에는 비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가능하면 맑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가 뜨고나니 날씨가 다시 개었습니다.

저가항공사들과는 다르게 아시아나항공은 짧은 비행 시간에도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비행거리도 짧겠다, 식사 시간도 아니겠다 싶어서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콜드밀이 나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제대로 한 끼 식사가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메뉴는 소고기 차돌박이와 잡채 볶음밥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식사를 다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슬슬 육지가 보였습니다. 비행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책 한권조차 다 못읽었습니다.

나고야의 주부국제공항은 인천과는 다르게 그렇게 많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입국심사와 수하물을 찾는 것까지 30분이 채 안걸렸습니다. 다만 특이했던 점은 공항에서부터 데오드란트 같은 냄새가 확 풍겨왔습니다. 처음에는 공항에서만 그런줄 알았는데, 실내에서는 다 비슷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한국과는 달리 왼쪽에 서있고 오른쪽에서 걷더라구요. 이런 차이점들로 인해 공항에서부터 해외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나고야의 주부국제공항에서 나고야 시내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되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인천공항으로 치자면 공항철도를 타는 것과 비슷한데요, 직행 열차에 해당하는 것이 뮤스카이, 일반 열차에 해당하는 것이 메이테츠 특급입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역에 정차하는 완급도 있습니다만, 여행자 입장에서 그건 고려할 필요가 없으니 이거 두 개만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주부국제공항에서 제 숙소가 위치한 사카에 역 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메이테츠 특급을 타고 나고야 역까지 간 후에 지하철 히가시야마선으로 환승하는 것과, 메이테츠 특급을 타고 가나야마 역까지 간 뒤에 메이조선으로 환승하는 것이었습니다. 나고야 역은 신칸센도 정차할 정도로 큰 역이라, 복잡할 것 같아서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메이테츠 특급을 타고 가나야마 역까지 가는데 가격은 830엔이 듭니다. 나고야 역이 목적이라면 이거보다 비쌀 겁니다. 만약 뮤스카이를 타고 가신다면 여기서 360엔을 더하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으로 메이테츠 특급과 뮤스카이의 승강장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마지막 날에 이거 때문에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

가나야마 역 부터는 나고야 시에서 운영하는 교통 패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도쿄 같은 곳은 교통 패스를 사도 이익을 보기 쉽지 않은데, 나고야 교통 패스는 상당히 효율적이라 관광객이 이득을 못볼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 매월 8일에는 도니치 에코 킷푸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 표를 사면 하루 내내 나고야 지하철, 버스, 메구루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니치 에코 킷푸의 가격은 620엔인데, 지하철로 1개 역만 가도 210엔이 나오니까 숙소에서 관광지를 두 번만 왕복해도 무조건 이득입니다. 또한 이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나고야 성이나 도쿠가와엔 같은 관광지는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도니치 에코 킷푸는 지하철 역에 있는 자동판매기나 주요 역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도니치 에코 킷푸를 구입할 수 없는 날에는 1일 승차권을 870엔에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숙소

숙소인 호텔 액텔 나고야니시키는 사카에 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사카에 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돈키호테도 있기 때문에 면세 쇼핑을 하기도 편리합니다. 다만 이곳은 이자카야나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이라 밤만 되면 호객꾼이나 불량 청소년들이 다수 출몰합니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시비를 걸려본 적은 없는데 호객 행위는 몇 번 당해봤습니다. 그래도 막 끈질기게 따라오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여행지에서 밤늦게 노는 스타일도 아니라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어매니티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샴푸, 바디워시, 칫솔과 치약은 물론이고 면도기, 귀마개, 안대, 심지어 입욕제도 제공합니다. 커피나 차도 원하는 대로 마실 수 있게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비즈호답게 굉장히 저렴합니다. 싱글룸 기준으로 1박에 6만원 정도이고, 날짜를 잘 고르신다면 그보다 싼 값에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한데, 숙소에는 12시 쯤 도착했기 때문에 바로 체크인을 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들고다니기 불편하니 캐리어를 맡기고, 관광을 좀 즐긴 뒤에 체크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일정상으로는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먹은 라면과 기내식 때문에 배가 불러서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대신 나고야 시 과학관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갈만큼 충분히 가까웠고, 한창 더운 시간대라 실내 관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나고야 시 과학관까지 가는 길을 조금 찍어봤습니다. 중간에 한식당은 그냥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이거 외에도 나고야에서 한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나고야 시 과학관

나고야 시 과학관의 전경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800엔인데, 저는 일본어가 서툴러서 특별권을 구매해버렸습니다. 특별권은 과학관에 더해 특별관을 관람할 수 있는 표인데… 제 경험으로 특별관은 별로였습니다. 특별권은 1500엔으로 거의 가격이 2배나 차이나는데, 그 값어치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관은 각 층별 테마가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낮은 층일수록 쉬운 내용이 나왔고, 높은 층일수록 전문적인 내용이 나왔습니다. 관람객 중에서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 비중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많다보니 저층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지만, 고층으로 갈수록 사람이 적습니다.

나고야 시를 미니어쳐로 표현한 곳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톱니나 기계의 작동 원리나, 자판기의 구조를 나타낸 곳도 있었습니다. 자판기는 저도 내부 구조가 궁금했었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부분도 있더라구요. 이걸 중학교 수학 시간에 보여주면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것 같습니다.

이건 옛날 화학시간에 했던 원소별 불꽃 색을 알아보는 기계입니다.

주기율표… 오랜만에 보네요.

이 부분은 제일 고층에 있었던 지구과학 관련 테마였는데, 내용이 어렵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 흥미로웠어요.

생명과학 부분에서는 주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을 서술해서 관람객에게 의견을 묻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는 이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위의 내용은 개발도상국에서 영양소(특히 비타민A) 부족으로 인해 매년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50만명 이상이 실명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서술한 것입니다. 찬성은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인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반대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환경 오염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입니다.

위의 두 사진은 특별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특별관 테마는 스케스케전이라던데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들어가보니 안쪽을 볼 수 있도록 비쳐보이게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었습니다. 저는 이 동물들 말고는 크게 재미가 없어서 찍지 않았는데, 사람 신체 내부를 장난감으로 전시한다던가, 자동차, 피아노 등 기계의 내부 구조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그 내용이 너무 적어서… 이걸 보는데 700엔이나 쓰다니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별관까지 다 보고 나오니 건물 밖에 기차를 전시해놓았더라구요. 뭔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나고야 시에서 예전에 운행했던 1400형 열차라고 합니다. 1937년에 운행되었다고 했는데, 실제 운행 당시의 사진을 보니 트램으로 운영된 것 같습니다.

애플 나고야 사카에

나고야 시 과학관 관광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애플 나고야 사카에에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에서 가져갈 애플 워치 충전기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MagSafe 충전기를 구매하는 바람에 일본에서 그냥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돼지코를 사느니 그냥 일본용 충전 어댑터를 사두면 그거 하나로 두고두고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구매했습니다. 현재 엔저를 감안하면 일본에서 사는게 한국에서 사는거보다 아주 약간 싸긴 합니다. 참고로 애플은 면세가 안됩니다.

숙소 체크인

애플에서 간단한 쇼핑이 끝나고 숙소에 복귀하니 오후 3시가 넘어 체크인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은 싱글룸, 세미 더블룸, 더블룸 이렇게 구분이 되어있었는데, 저는 혼자였지만 더블룸을 예약했습니다.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은 작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제가 몸집이 좀 있는 편이라 싱글룸에서 지내기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싱글룸과 더블룸의 가격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았구요. 예약 당시 싱글룸은 1박에 63000원, 더블룸은 1박 70000원이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방 크기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혼자 지내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욕조도 상당히 넓어서 편안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TV는 한번 둘러봤는데 볼 채널이 별로 없더라구요. 성인 방송 채널은 복도의 기계에서 하루 1000엔에 판매하던데, 저는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예약 당시 가능하면 고층으로 배정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최상층인 13층으로 배정해주었습니다. 근데 13층이라고 해서 딱히 경치가 좋진 않더라구요.

히츠마부시 빈초 라시크점

호텔 체크인을 하고 나니 슬슬 배고파져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 날 저녁으로 히츠마부시를 먹으려고 했는데, 하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준비 시간이라 5시까지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래서 4시 30분까지 낮잠을 잠깐 자고,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많을 수도 있으니 5시 오픈런을 하기 위해 바로 빈초 라시크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히츠마부시 자체가 워낙 가격이 좀 있는 음식이라 지역 주민보다 관광객이 주로 오는 곳 같았습니다. 가장 값싼 히츠마부시도 3만원이 넘기 때문에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긴 합니다. 저는 제 입맛이 딱 맞아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나고야에 올 일이 있다면 또 먹고싶어지는 맛이었습니다. 장어가 참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갔습니다. 양이 부족하신 분들을 위한 특사이즈도 판매하긴 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행에서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기 보다는 다양한 음식으로 이것저것 먹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오스 상점가

저녁을 먹고 나서는 오스 상점가로 갔습니다. 오스 상점가는 나고야의 유명한 상점가인데, 서울의 명동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메이죠선 가미마에즈 역에서 내리신 후, 12번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역에서 아예 대놓고 12번 출구로 나가면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니 헷갈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12번 출구에서 나온 후 코너를 돌면 바로 오스 상점가 입구가 나옵니다.

오스 상점가에는 다양한 가게가 있는데, 면세가 가능한 곳에서는 대놓고 이렇게 면세 안내를 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이 재밌어서 찍어봤습니다. 가게 이름이 “제법 싸다” 네요 ㅋㅋ

이 가게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동화 내용처럼 입구가 작아서 손님들이 허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합니다. 뭘 파는 가게인가 싶었는 데 그냥 커피숍이었습니다.

오스 상점가에서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꽤 보였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이 파는 것은 10원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10원빵이라는게 있나요? 일본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던데, 대체 빵에서 무슨 맛이 나길래 저렇게 먹을까 궁금했습니다.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저는 직전에 저녁을 먹은지라 굳이 사먹진 않았습니다.

대신 후식으로 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습니다. 가격은 850엔이었습니다. 막상 살 때는 별 느낌이 안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8000원이 넘더라구요 -_- 다른 나라는 안그런데 일본은 유난히 가격에 대한 체감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재밌었던 점은 자판기의 나라 답게 별별 제품이 다 있었습니다. 이건 핫소스를 파는 자판기입니다. 악마의 핫소스라고 광고하던데 얼마나 매울지 조금 궁금하긴 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오스 칸논

오스 상점가를 쭉 따라가다보면 오스 칸논이 나옵니다. 오스 칸논은 오스 지역에 있는 절인데, 제가 갔을 당시에는 이곳저곳 공사중이었습니다. 관광지로 소개가 되어있기는 한데, 딱히 이걸 보기 위해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전부거든요. 그냥 오스 상점가 바로 옆이기 때문에 상점가 구경하는김에 같이 본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절 내부에서는 오미쿠지를 팔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나오던거라 저도 해보고 싶어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가격은 1회당 200엔입니다.

눈 딱 감고 뽑았는데 운이 좋게 대길이 나왔습니다! 야호~

이자카야 다루마

일본 여행 하면 또 이자카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루를 마무리할겸 숙소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에 방문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다루마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게 그 가게의 메뉴판인데…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생맥주 한잔에 680엔? 게다가 일본 이자카야는 자릿세도 있는데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완전 바글바글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여행 온거 가격을 신경쓰기보다 먹고 싶었던 것들을 먹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문했습니다. 저 닭날개 튀김은 테바사키라고 하는 나고야식 요리인데, 나고야 특산 요리로 추천되어 있길래 잔뜩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솔직히 맛은 치킨집의 간장치킨이랑 거의 비슷했습니다. 한국사람이면 생각하는 그 맛이 나기 때문에 딱히 안먹어봐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자카야의 분위기도 정신없어서 생각보다 별로였고, 그 창렬한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마시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냥 두 잔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대신 돈키호테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술을 사왔습니다. 왼쪽부터 오니고로시, 아사히 생맥주, 스트롱제로, 잭다니엘이었습니다.

이 날엔 오니고로시와 스트롱제로를 먹어봤습니다. 이것들은 봇치 더 락에서 나온 술이라 보신 분들은 익숙하실겁니다. 스트롱제로는 탄산레몬맛이 나는데 도수가 상당히 높아서 알코올 향이 뒷맛으로 강하게 남았습니다. 그래도 취하고 싶을 때 자주 사먹을만한 술인 것 같았습니다. 반면 오니고로시는 예상보다 상당히 쓴 맛이 나서 좀 실망했습니다. 소주랑 비슷한 맛이 나긴 하는데 소주랑 다르게 뭔가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맛이 났습니다. 술인데 빨대로 마시는 것도 좀 이상했구요. 오니고로시는 결국 몇 모금 못마시고 다 버렸는데, 다음 날 아침에 숙취가 정말 장난아니었습니다. 이 술은 좀 조심해야겠더라구요.

1일차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나고야는 아침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찍 잤는데요, 그 이유는 2일차 포스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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