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길었던 도쿄 여행이 끝나고 어느덧 귀국하는 날이 왔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역시 호텔 조식을 먹어야겠지요. 지금까지 맛있게 먹었던 메뉴들만 가득 담아와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호텔 방으로 돌아와 짐을 다시 꾸렸습니다. 방을 꼼꼼히 둘러보면서 놓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계속 확인했네요. 좋았던 방을 놔두고 떠나려니 여러모로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직전에 묵었던 렘 플러스 긴자도 기계를 이용한 체크아웃을 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이네요. 일본에서는 이게 대중적인 체크아웃 방식인가 봅니다.

체크아웃용 기계에서 한국어도 지원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체크아웃을 끝냈습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

라비스타 도쿄베이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가는 경로는 의외로 꽤 많았습니다. 구글 지도상으로 추천해주는 경로는 유리카모메를 타고 도요스 역으로 가서 하네다 공항버스를 타는 것이었는데, 버스는 도로 상황에 따라 시간 변동이 크고 탑승 위치나 방법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약간 돌아가는 경로긴 하지만, 저는 유리카모메를 타고 신바시 역으로 갔습니다. 신바시 역에서는 케이큐 공항선이 지나가는데, 급행 열차를 타면 30분 안에 하네다 공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일본의 지하철과 기차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케이큐 공항선을 탄다고 했지만, 실제로 케이큐 공항선은 하네다 공항부터 케이큐카마타 역 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신바시 역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한번에 가느냐? 그 이유는 케이큐 공항선이 아사쿠사 선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신바시 역에서 아사쿠사 선 승강장에 간 후, 목적지를 확인하여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지를 확인하고 탑승하면 됩니다.

하네다 공항행 열차는 특급, 쾌특, 에어포트 특쾌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사실 세 종류 열차 모두 하네다 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뭘 타도 상관은 없습니다. 차이가 나는 것은 하네다 공항까지 가는 동안 어떤 정거장에서 멈추는지에 대한 차이 뿐입니다. 속도로만 따지면 특급 < 쾌특 < 에어포트 특쾌입니다만, 구글 지도에서 경로를 확인해보니 늦게 출발하는 에어포트 특쾌가 먼저 출발하는 특급을 앞서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목적지가 하네다 공항행이기만 한다면 아무거나 탑승하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동안 열차를 하나 놓쳐버려서 에어포트 특쾌를 탔습니다. 열차 앞에 행선지를 나타내는 부분의 글자가 깨져서 뭔가 세기말 느낌이 나네요.

하네다 공항 라운지

제가 이용했던 전일본공수(ANA)는 공항 라운지 입장권을 별도로 판매했습니다. 구매할 당시 약 4만원 정도였는데, 음식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편안하게 대기하는게 가능합니다. 저는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시간을 따져보니 라운지에서 4시간 정도 머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식사도 해결할 수 있고 커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데 시간당 만원 꼴이라고 생각하니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네다 공항 라운지는 출국수속 후 면세점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국수속을 마치니 바로 오른쪽에 라운지의 위치를 안내하는 간판이 보여서 바로 이동하였습니다.

라운지는 2가지 종류가 있더라구요. 저처럼 입장권을 구매하신 분은 ANA LOUNGE로 가면 됩니다. ANA SUITE LOUNGE는 VIP 고객을 위한 라운지인 것 같네요.

라운지에 들어가니 항공사 직원분이 여권을 확인하고 바로 입장을 도와줬습니다. 가는 도중에 보니 샤워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저는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운지의 모습입니다. 좌석은 카페 좌석, 소파 좌석, 도서관 좌석 등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저는 식사를 할 때는 식당 좌석 처럼 보이는 곳에 앉아서 식사했고, 커피를 마실 때는 소파 좌석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라운지에서는 술까지 무료로 제공하네요. 저녁 시간이었으면 저도 마셨을 것 같은데, 대낮부터 술을 마시긴 좀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걸렀습니다.

가자마자 점심을 해결할 겸 음식을 받아왔습니다. 메뉴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빵 종류와 가라아게가 보여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여기 소바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소바도 한 그릇 받아왔습니다.

창가쪽 좌석을 앉아 식사를 했는데, 바깥에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서 풍경이 꽤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파 좌석에서 책을 보다가, 메뉴가 바뀌었길래 또 음식을 들고 왔습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탑승시간이 슬슬 다가오자 면세점으로 가서 기념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뭘 살까 하다가, 시로이 코이비토를 우선 사고, 녹차맛 포키를 사는 사람이 많이 보여서 그 두 개를 구매했습니다.

비행기 탑승

면세점에서 기념품을 구입한 후에 바로 비행기를 타러 갔습니다. 전일본공수가 일본의 FSC이기 때문에 당연히 탑승교를 통해서 탑승할줄 알았는데, 버스를 타고 가서 계단을 직접 올라가야되더라구요. 전 이걸 굉장히 싫어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 곧 기내식이 나왔는데, 진짜 별로였습니다. 밥도 밥이지만 밥 위에 올라온 생선이 참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맛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밑반찬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내식은 아시아나 압승입니다.

기내식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오더니 금방 도착했습니다. 표기 시간으로는 제주도보다 2배 이상 걸리는데, 체감상으로는 이상하게 제주도보다 빨리 도착한다는 느낌이네요. 기내식을 먹어서 그런걸까요?

이렇게 9박 10일 도쿄 여행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정말 재밌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네요. 도쿄는 근교를 포함하면 관광지가 엄청 많아서,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여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도쿄 여행은 끝났지만, 도쿄에서도 못 가본 곳이 많아서 다음에 또 오고 싶습니다. 내년 여름에도 일정이 딱히 없다면 도쿄로 알아봐야겠네요.

여행 경비 정리

이번 여행에서 쓴 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메모를 좀 게을리한 것도 있어서 누락한 금액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충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번보다 항공료와 숙소비가 비싸서 총액은 꽤 크게 나왔습니다. 다만 돈 씀씀이는 평균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박 10일 일정에 9만엔 좀 안썼으니, 1박에 1만엔보다 조금 덜 쓴 정도네요.

KRW

여행 전

  • 항공료 (전일본공수) : 580,200
  • 라운지 입장권 : 38,600
  • 숙박비 (캡슐 호텔 안신 오야도 신바시 시오도메) : 44,430
  • 숙박비 (렘 플러스 긴자) : 578,831
  • 숙박비 (라비스타 도쿄베이) : 543,612

합계 : 1,785,673 KRW

JPY

2023-07-14

  • 파스모 충전 : 10,000 (사용 후 2천엔 정도 남음)

2023-07-15

  • 헤어 살롱 메구미 : 1,300
  • 도쿠나이 패스 1일권 : 760
  • 규동전문 산보 (보통 + 된장국 + 날달걀): 760
  •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 445
  • 렘 플러스 긴자 숙박세 : 600
  • 이타마에 스시 (참치 & 연어 세트) : 2,780
  • 세븐일레븐 (수플레 푸딩) : 320
  • 돈키호테 (휴족시간) : 545
  • 이자카야 묘우레이 : 2,800

2023-07-16

  • 46ma (카레 정식) : 1,500
  • 지하돌 공연 : 3,600
  • 지하돌 체키 : 2,000
  • 우동 오니얀마 : 590
  • 지하돌 공연장 재입장 : 600
  • 긴자 300바 : 1,980
  • 세븐일레븐 (스트롱제로) : 162

2023-07-17

  • 엔가쿠지 입장료 : 500
  • 엔가쿠지 오미쿠지 : 200
  • 켄쵸지 입장료 : 500
  • 와사이 야쿠라 (시라스동) : 1,480
  •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 490
  • 에노덴 열차 1일권 : 800
  • Dennys (햄버그 + 밥 + 드링크) : 2,090
  • 긴자 300바 : 1,980

2023-07-18

  • 도쿠나이 패스 1일권 : 760
  •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 445
  • 야키니쿠 규톤 (런치 세트) : 1,100
  • 넷카페 3시간 : 500
  • 우동 오니얀마 : 520
  • 네코 노 오카 : 3,740
  • 버레스크 음료 : 1,000
  • 택시비 : 2,300

2023-07-19

  • 유리카모메 1일권 : 820
  • 유나이티드 시네마 도요스 (청춘돼지 영화) : 1,200
  • 덴푸라 스시 세트 : 1,628
  • 호텔 내 카페 (아이스 커피) : 350
  • 라비스타 도쿄베이 숙박세 : 1,000
  • 토리타무라 : 4,360

2023-07-20

  • 유리카모메 1일권 : 820
  • 자판기 음료수 : 160
  • Cafe La Boheim (런치 세트) : 1,300
  • 신주쿠교엔 입장료 : 500
  • 츠루하시 후케츠 오다이바점 (오코노미야키 + 생맥주) : 1,950
  • 이자카야 大露路 : 2,140
  • 세븐일레븐 (푸딩) : 374

2023-07-21

  • 유리카모메 1일권 : 820
  •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 490
  • 지로 라멘 : 1,380
  • 이자카야 大露路 : 3,130
  • 세븐일레븐 (푸딩) : 598

2023-07-22

  • 유리카모메 1일권 : 820
  • 돈키호테 (면세쇼핑) : 7,342
  • 우동 오니얀마 : 520
  • 자판기 음료수 : 170
  • 네코 노 오카 : 6,160
  • 세븐일레븐 (술, 과자) : 575

합계 : 87,754 JPY

환전 당시 환율 적용 (100엔 = 960원)

총 합계 : 2,628,111원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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