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기 (5)
도쿄에서의 다섯 번째 날도 호텔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원래 우에노 동물원으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이 매주 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정보는 미리 알아뒀기 때문에 화요일에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는데…
만약 월요일이 공휴일이라면 대신 화요일에 개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필 전날인 7월 17일이 일본의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화요일인 오늘이 쉬는 날이었습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 더운날에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것도 어려워 보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생각 끝에 우에노 동물원 대신 아사쿠사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가는 경로에 우에노를 거치기 때문에, 우에노 공원 정도는 돌아오는 길에 둘러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사쿠사
도쿄의 대부분 관광지는 JR 야마노테선 위에 있지만,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선에 있기 때문에, 숙소가 JR 야마노테선 근처에 있는 분이라면 우에노 역에서 아사쿠사선으로 환승을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숙소가 신바시였기 때문에, 신바시에서 아사쿠사선을 타고 한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센소지로 가기 위해서는 아사쿠사 역에서 1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아사쿠사 역을 나오자마자 인력거꾼들이 보였습니다. 유튜브에서 많이 보던 인력거라 저도 한번 타고싶은 마음에 가격표를 봤는데, 세상에나…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즐기려면 30분은 타야 할 것 같은데, 혼자 탑승하더라도 30분에 9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합니다. 여기에 이 정도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바로 돌아섰습니다.
센소지로 가는 길에는 나카미세도리라는 상점가가 있습니다. 일본에 관련된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가격이 하나같이 비쌉니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긴 한데, 딱히 사고 싶은 마음도 없고 더운 나머지 눈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도쿄 관광 관련 블로그나 가이드북을 보면 아사쿠사가 빠지지 않는데, 저는 솔직히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전날 가마쿠라에서 사찰은 지겹도록 봐서 그런지 뭐가 다른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이 넓은 것도 아니라 사실상 저 본당을 제외하고는 볼만한 것도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대체 여기에 관광객이 왜 이렇게 많은걸까요?
본당 주위에 있는 것들은 이게 전부입니다. 다 보는데 30분이 채 안걸리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나카미세도리를 지나 왔는데, 오면서는 보지 못한 옛날 그림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이게 나카미세도리 입구에 있는 카미나리몬입니다. 원래 여기로 들어왔어야 했는데 제가 오는 길을 헷갈려서 다른 길로 왔었네요.
우에노 공원
점심먹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오는 길에 우에노에 잠깐 들렀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은 못가더라도, 우에노 공원을 잠깐 구경하려구요.
그런데 우에노 역에서 내려고 출구로 나오는 순간 악취가 풍겨왔습니다. 우에노 공원에 노숙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에노 공원은 가족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인데 너무 심하더라구요.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 우에노 동물원 입구입니다. 물론 휴일이라 닫혀있었기 때문에 입구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기까지 오는것도 힘들었는데, 동물원 안에 들어갔으면 더 힘들었을 뻔했습니다.
우에노 공원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었습니다. 더위를 좀 식히기 위해서 스타벅스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여긴 톨 사이즈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곳은 또 처음보네요. 그래도 목이 말랐기 때문에 톨 사이즈로 주문하고 공원을 마저 둘러봤습니다.
우에노 공원을 다 둘러본 다음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우에노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야키니쿠 규통 칸다역 앞 점
점심으로는 야키니쿠를 먹으러 왔습니다. 저는 일본 여행에 참고하기 위해 종종 유우키의 일본이야기라는 유튜브를 종종 보는데, 그 유튜브에 소개된 곳이었습니다. 야키니쿠는 일본식 고깃집인데, 혼자서도 먹을 수 있도록 1인석이 구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가게도 간판에 “1인 손님 대환영!”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 가게에는 점심 메뉴가 따로 있는데,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에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인기 no.1이라는 1번 세트가 1100엔에 다양한 고기, 밥, 국까지 제공한다고 하기에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1번 세트를 주문하니 광고에 있던 사진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특이하게 김치도 제공해주는데, 일본식 김치라 맛이 다를줄 알았더니 한국에서 먹던 김치와 맛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앞에 있는 화로에 원하는 만큼 고기를 구우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한국에는 왜 이런 고깃집이 없는 걸까요…
식사를 마치고 정확히 1100엔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고기의 양이 적어보였는데, 막상 먹고 나니까 생각보다 배가 든든했습니다.
오차노미즈
오차노미즈는 일본에서 악기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제가 음악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원래라면 올 이유가 없었지만, 봇치 더 락 마지막화에서 히토리가 새 기타를 구매했던 곳이기 때문에 기념삼아 들러봤습니다.
도쿄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경고 문구에 한국어도 적혀있네요.
이곳이 바로 히토리가 기타를 구매했던 이시바시 악기입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슬슬 오후 1시 무렵이 되니 기온이 37도에 다다랐습니다. 실내로 들어가기 전에 딱 한 곳만 더 보기로 했습니다.
신오쿠보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신오쿠보 역입니다. 신오쿠보는 도쿄에 있는 한인타운인데,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이 매우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신오쿠보는 과거부터 한국과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학생인 이수현씨가 신오쿠보 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열차에 사고를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일 양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건이고, 현재까지도 종종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수현 씨와 그를 돕던 세키네 시로씨를 기리는 문구가 신오쿠보 역에 있으니, 신오쿠보를 오시게 된다면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의 장소는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개찰구로 내려가는 길에 있습니다.
한인타운으로 유명한 장소 답게, 역을 나오자 마자 한글 간판이 눈에 띕니다.
신오쿠보 역의 출입구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한 곳인데, 이곳에서 한인타운으로 가려면 (사진상으로) 왼쪽 다리 밑에 있는 길로 가시면 됩니다.
일본에도 홍콩반점이 있네요. 백종원 아저씨가 여기까지…?
네네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까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근처에 한국 마트가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어지간한 음식/음료들은 다 구할 수 있네요. 다만 가격이 한국보다 2~3배 정도 비쌉니다.
지나가다 본 가게의 음식점 메뉴판을 찍어봤는데 굉장히 메뉴가 다양하네요.
이케부쿠로
다음으로 들른 곳은 이케부쿠로입니다. 이케부쿠로도 아키하바라와 비슷하게 오타쿠의 성지로 유명한 곳인데, 아키하바라와의 차이점은 여성향 위주라는 것입니다. 이 때 시간이 2시 정도쯤 되었는데, 밖에 너무 더웠기 때문에 우선 실내에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CUSTOMA CAFE
이케부쿠로 바로 앞에 넷카페가 하나 있었습니다. 전날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음료수/식사가 무료라고 합니다. 일본 여행 유튜버들은 꼭 한번씩 넷카페를 들러보던데, 저도 어떤 곳인지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들어가서 외국인인걸 밝히니 종업원들이 굉장히 당황해했습니다. 제 서투른 일본어 실력으로 컴퓨터를 쓸 수 있는 1인실을 원한다고 했더니 회원가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신분증이 필요해서 여권을 제시하고 어찌어찌 시간이 걸려 회원가입이 되었습니다. 결제를 하고 318호를 배정받아 열쇠를 받고 갔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318호 앞입니다. 문만 보면 꼭 호텔처럼 보일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입장해보니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모니터/키보드/마우스가 보입니다. 왼쪽에는 카운터와 연결되는 전화기가 있네요.
카운터에서 핸드폰 충전기/애플워치 충전기를 무료로 대여해주더라구요. 덕분에 쉬는 동안 핸드폰과 애플워치를 충전했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무료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모든 메뉴가 무료입니다!
뭘 마실까 하다가 일본은 역시 메론소다라는 생각이 들어 메론 소다를 뽑았습니다. 카레와 밥도 먹을 수 있긴 한데, 밥을 여기서 해결하기에는 조금 아까워서 이걸로 뽕을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모니터 위의 선반에는 PC, 블루레이 플레이어, 곽티슈, 휴지통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왜 곽티슈가 필요한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이건 컴퓨터를 켜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보니 바탕화면에 당당하게 AV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왜 곽티슈가 있었는지는 이걸 보니 알겠네요. 한국의 PC방과는 다른 모습에 조금 놀랐습니다. 오히려 게임 관련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네요.
PC의 성능이 궁금하여 게임을 한번 설치해봤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봤는데, 싱글 플레이도 버벅일정도로 성능은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게임하라고 갖다 놓은 PC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방이 좁긴 하지만, 문 앞에 신발장 부분을 쿠션을 덮고 나면 누울 만큼의 공간이 간신히 만들어지긴 합니다. 제 키가 180cm라 일본 기준에서는 꽤 큰 키이긴 한데, 발을 뻗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울 수는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밤이 늦었을 때 여기에서 자고 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음식과 음료도 있으니 충분히 그 정도는 가능해보였습니다.
눕지 않을 때는 앉은뱅이 의자를 설치해서 앉을 수 있습니다. 한번 앉아서 PC를 해봤는데, 은근히 편하더라구요.
무료 음료수로 뽕을 뽑기 위해서 딸기 소다와 메론 소다를 추가로 뽑아왔습니다. 계속 마셔서 결국 총 6잔이나 마시고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가게의 요금을 봤을 때는 30분에 200엔이라고 해서 꽤 비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초객은 3시간에 500엔이라는 파격적인 할인가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놀다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분명이 여권에 Joonsu Ryu라고 적혀있었을 텐데, 왜 jonsu ryu로 회원가입이 된 걸까요…
TAITO STATION
이용 시간이 끝나고 이케부쿠로를 둘러보다, 타이토 게임 스테이션이라는 곳이 보여 한번 들러봤습니다. 일본 오락실 같은 곳인가 보네요.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뽑기가 있네요.
여긴 오락실이긴 한데, 한국에서 보던 오락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오락실이라고 하면 조이스틱 2개가 붙어있는 오락기가 다수 늘어져 있는 풍경인데, 여긴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오락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드라이브라던가, 슈팅 게임이라던가, 아니면 로봇 조종과 같은 컨셉의 오락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해보고는 싶었으나 어떤 게임인지도 모르고 어려워 보여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구경만 했습니다. (사실 비싸보이기도 했구요)
타이토가 피규어로도 유명한 회사다보니 피규어 뽑기 머신도 많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피규어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굿즈 같은 일반적인 물건도 있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굿즈 인기가 많은데, 왜 한국에서는 이런게 없을까 궁금합니다.
수성의 마녀의 주인공인 슬레타 머큐리 피규어를 봐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습니다. 작년 말부터 굉장히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우동 오니얀마 신바시점
넷카페까지 즐기고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슬슬 배고파져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그저께 먹은 냉우동이 너무 맛있어서 오늘 또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토리붓카게 우동을 시켰는데 이게 진짜 너무 맛있더라구요. 닭튀김도 굉장히 부드럽고 면발이 굉장히 쫄깃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고작 520엔이었어요. 만약 일본에 오시게 되면 꼭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네코 노 오카
숙소에서 좀 쉬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다시 나왔습니다. 작년에 곽튜브가 일본에서 메이드 카페를 방문한 이후로 일본 여행에서 메이드 카페를 관광 코스로 넣으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저도 그래서 한번 방문해보려고 했습니다. 다만 그 영상에서 나온 메이드 카페는 너무 민망해서… 덜 민망한 곳이 어디있을까 찾아보다가 메이드 바인 네코 노 오카를 추천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도쿄 중심부에서 좀 먼 나카노 역 주변에 있습니다. 가게가 골목에 있었기 때문에 은근히 찾기가 꽤 어려웠어요. 게다가 지하에 있어서 입구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메뉴판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네요. 술 한잔에 대략 700~1000엔 사이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맥주를 먼저 주문한 다음에 일본주를 추천받아 그걸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글래스로는 700엔, 위와 같은 호리병(?)에는 1000엔에 판매하는데, 호리병 쪽이 양이 훨씬 많다고 해서 그걸 주문했습니다. 뭔가 옛날 느낌이 나는 병과 잔이네요.
가게에는 저 말고 다른 손님이 2~3분 정도 계셨는데, 어떤 분이 메이드들 먹으라고 유부초밥을 사왔습니다. 양이 많아서 그런지 저한테도 먹어보라고 권해주시더라구요. 맛은 한국에서 먹던 유부초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통 메이드 카페는 굉장히 창렬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여기는 그렇게 크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술 이외에 한 시간 요금이 500엔 정도라서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바텐더 대신에 메이드가 있고, 술을 마시면서 그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꽤나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가 능숙하신 분은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폰기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롯폰기를 방문했습니다. 롯폰기는 우리나라의 이태원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는데, 사실 어제 구경한 가부키쵸와 크게 다른걸 못느꼈어요. 여기도 유흥 산업이 발달한 모양인지 호스트와 캬바쿠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호객하는 사람이 흑인이라는 것 정도?
걷다 보니 도쿄 타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웠다면 그 앞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길래 그냥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버레스크 도쿄
롯폰기에는 버레스크라는 유명한 공연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하루에 총 3번 공연을 하는데, 마지막 공연인 밤 11시 30분 공연이 가장 재미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쯤 보고 싶어서 11시 30분 공연을 예약했습니다.
이쪽이 배우들이 나오는 공연 무대입니다. 이곳은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연초 담배는 흡연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광고에서 나오는 전자 담배는 흡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예약한 좌석은 전방 박력 좌석이었습니다. 제 눈앞에 이런 조그만 원형 무대가 있는데, 배우들이 공연하다가 이곳을 한바퀴 돌고 가더라구요.
공연을 보면서 마실 음료수나 술을 주문할 수 있는데, 주문할 때는 QR 코드를 이용해서 주문해야 합니다.
공연은 그저께 봤던 지하 아이돌 공연의 성인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인판이라고 해서 막 AV에서나 나올 법한 야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가릴 데는 다 가리고 나오기 때문에 그냥 섹시 공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배우들이 좌석을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잘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도 동일하게 인사를 하는데, 이 때 배우들에게 팁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구경만 하러 왔기 때문에 따로 팁을 주진 않았는데, 돈이 많은 큰 손들은 몇 만엔을 주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팁을 줄 때는 현금을 그대로 주는게 아니라 현금으로 점 내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따로 구매한 뒤 그걸 줘야 합니다. 점 내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공연 중간중간에 스탭들이 판매합니다.
공연은 약 1시간 정도 되는데, 제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야 지하철이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지만, 일본에서는 12시 즈음이면 지하철이 죄다 끊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숙소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도저히 걸어갈 수는 없었고,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일본 택시가 비싸다는 말은 들어서 어느 정도 각오를 하긴 했지만, 정말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라구요. 지도상으로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2300엔이나 나왔습니다.
이렇게 5일차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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