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DC 코믹스의 실사 영화를 좋아합니다.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워낙 재밌게 봐서, 아직도 종종 블루레이를 꺼내보며 감상할 정도입니다. 물론 DC 확장 유니버스의 스토리와는 관련이 없지만, “히어로물은 유치하다”라는 제 편견을 깨버린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오늘 개봉할 조커 역시 DC 확장 유니버스 작품은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원래 저는 개봉기를 올리고 한참 후에나 영화를 보지만, 이 작품은 너무 궁금하여 개봉기를 쓰기 전에 벌써 다 보고 말았습니다. 영화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슬립 케이스는 블루레이 케이스와 디자인을 다르게 만들어서 주는데, 이 영화는 앞 뒷면이 완전 똑같은 모양입니다.

케이스 내부는 별거 없습니다. 제가 뭐 빼놓고 찍은게 아니라, 진짜 처음 케이스를 열었을 때의 모습이 저렇습니다. 팜플렛 하나 껴주지 않으면서 왼쪽에 팜플렛 끼우는 홈은 왜 있는건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디스크의 배치는 꽤 좋았습니다. 빨간색과 검은색의 조합이 트럼프 카드의 조커를 떠올리게 합니다. 원작이나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트럼프 카드를 들고 다녔던 것에 대한 의도적인 오마쥬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할리 퀸의 디자인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원래 디스크 3장이 들어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것만큼은 2장짜리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스크 디자인은 영화 로고를 제외하면 완전히 단색 디자인입니다. “디스크 디자인에 자신 없으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중간은 간다”라는 훌륭한 모범 사례입니다. 물론 반대 사례는 지난번에 개봉했던 겨울왕국 블루레이 세트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