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라인 간편결제로 네이버페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신용카드로 네이버페이 신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는데, 사실 모든 결제를 신한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비효율적입니다. 기본 1% 적립에 온라인 간편결제 사용 시 2% 추가적립인데, 적립 비율로만 따지면 적지는 않지만 다른 카드를 병용한다면 조금 더 많은 적립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추가 발급 카드를 알아보았는데, 이왕이면 네이버페이로 혜택을 몰아 받는 것이 관리하기에 효율적인 것 같아 네이버페이 taptap 카드를 선택하였습니다.

다만 삼성카드는 발급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학원생이라 직장을 기준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로 평균잔액을 이용하였는데, 신한카드나 롯데카드는 3개월 평균잔액 80~100만원 정도만 유지하면 쉽게 발급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발급조건은 6개월 평균잔액 600만원을 만족해야함은 물론, 현재잔고 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했습니다. 평균잔액 증명은 핸드폰 앱으로 간단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현재잔고 증명서는 은행에 직접 가서 발급받아야 했고, 당일 기준으로 발급받게 되면 그 날 계좌에서 입/출금이 불가능해지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존에 네이버페이 신한카드를 잘 사용하고 있음에도 삼성카드를 새로 발급받은 이유는 첫째로 네이버페이에서 자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회비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페이백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너스로 7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발급 승인이 떨어지고, 오늘 카드를 수령했습니다. 카드 신청 후 발급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편인데, 승인 후에 카드를 수령하는 것은 신한카드나 롯데카드에 비해 매우 빨랐습니다. 카드 제작이 수요일에 되었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목요일 아침 10시에 칼같이 배달되었습니다.

뒷면은 별 다른게 없지만 생활요금을 삼성카드로 납부하라는 홍보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나 롯데카드에 비해 실적 인정이 조금 짠편이니 보조 카드로 사용하실 때 실적 제외 항목이 어떤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봉투를 열어 구성품을 확인해보니 카드가 들어있는 종이, 네이버페이 taptap 카드의 안내문, 웰컴 기프트가 들어있습니다. 이전에 개봉했던 롯데카드의 경우 이용약관이나 핵심설명서가 들어있었는데, 삼성카드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웰컴 기프트는 롯데카드보다는 훨씬 쓸만한 구성이었습니다. 이번 달 기준으로 컵라면(소) 5개 묶음을 100원에 파는 것과 스타벅스 쿠폰 1+1 구매가 들어있던데, 크진 않더라도 쓸만한 혜택이었습니다.

카드를 열어보니 디자인은 평범합니다. 롯데카드는 디자인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삼성카드는 디자인에 크게 색다른 점이 없어보입니다. 카드에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뒷면 즉석 이벤트로 스타벅스 행운이라고 적혀있어 한번 시도해 보았는데, 아쉽게 당첨되진 않았습니다.

붙어있던 스티커를 떼고나니 은빛이 도는 카드입니다. 얼핏 보면 메탈 재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살짝 코팅만 되어있는 평범한 플라스틱 카드입니다.

카드 뒷면에는 네이버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네이버페이 신한카드와의 비교입니다. 신한카드는 흰색이고, 삼성카드는 은색인 것만 제외하면 디자인 모양은 완전히 똑같습니다. 신한카드는 비자카드이고 삼성카드는 마스터카드인 소소한 차이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한카드의 디자인이 더 괜찮아보입니다.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 모두 15,000원입니다. 해외겸용 카드는 마스터카드로 발급됩니다. 연회비로 따지면 네이버페이 신한카드의 절반입니다. 연회비가 저렴한 만큼 혜택도 신한카드보다 낮으니 주력 카드보다는 월초에 실적만을 채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 자체의 적립율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온라인 패키지를 기준으로 30만원 실적만 채우면 1만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고, 온라인 간편결제로 7만원 이상의 결제를 할 시 3천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을 채울 때 사용하는 30만원에도 0.5%만큼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기는 하지만, 신한카드에 비해서 적립비율이 낮기 때문에 실적만 채우고나면 신한카드로 적립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점

첫 번째로, 패키지 혜택을 받은 결제의 경우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령 1만 포인트를 적립받기 위해서는 10만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는 여기에 20만원만 더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30만원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온라인 패키지 기준 매달 40만원을 사용해야 실적을 채우면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조금 치사하긴 하지만 매 달 사용하는 금액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꽤 쓸만한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실제로 당했던 일인데, 아마 네이버페이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네이버쇼핑을 많이 이용하실겁니다. 네이버쇼핑에서는 아래와 같이 특정한 날을 정해 각 카드사별로 약간의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대 2천원 할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혜택은 아닙니다. 저는 9월에 시크리드 지갑을 살 예정이었는데, 지갑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26일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했습니다.

삼성 네이버페이 taptap 카드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 10% 적립으로 최대 1만 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또한 한번에 7만원 이상 결제 시 3천 포인트를 적립해줍니다. 이 두 혜택이 서로 중복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10만원짜리 물건을 하나 구입하면 한번에 13000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시크리드 카드지갑은 11만원 정도의 물건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달에 13000 포인트가 적립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달 적립 내역을 확인해보니, 전혀 적립되지 않은 겁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카드 모두 관련되어 있다보니, 어디에 문의를 해야할 지 몰라 삼성카드와 네이버페이측에 모두 1:1 문의를 남겼고, 삼성카드에서는 유선으로, 네이버페이에서는 메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답변은 매우 의외였습니다. 고작 2천원 할인해주는 이벤트였고, 그나마도 하루에 딱 한번 적용해주는 이벤트였기 때문에 기존 혜택도 당연히 유지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삼성카드 측에서 모두 2천원 청구할인 이벤트는 기존 카드 혜택과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조그마한 글씨로 청구할인 적용된 매출은 카드사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문구를 못본 것도 있지만, 문구를 봤더라도 네이버페이에서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카드의 포인트 적립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시듯 경고문구의 표현이 모호하기 때문에, 네이버쇼핑의 카드사 청구할인 이벤트를 이용하실 때는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에 비해 제약사항이 상당히 빡빡한데, 이런 것까지 적립 혜택을 막는 것은 너무한 처사로 보입니다. 혹시나 다른 카드사도 그런가 싶어 롯데카드 이벤트를 확인하였는데, 저런 문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L.POINT와 중복 적립이 가능해보입니다.

안그래도 삼성카드의 실적 인정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까다롭고, 적립 혜택을 1원이라도 보게 되면 결제 금액 전체가 실적 인정에서 제외되는 것 때문에 삼성카드에 불만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삼성카드를 해지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하였는데, 카드 발급 때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발급한지 한달만에 해지하는 것은 아까웠습니다. 앞으로 최대한 적립을 손해보지 않으면서 혜택을 뜯어먹고, 마음고생한 것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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