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입니다. 귀국 비행기는 오후 3시에 있어서 시간이 애매했습니다. 아예 이른 비행기였다면 바로 공항으로 가면 되고, 아예 늦은 비행기였다면 중간에 일정을 넣을 수 있었을텐데 2~3시간 동안 뭘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다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나 다시 한 번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조식은 거르고, 9시 넘어서까지 늘어지게 잤습니다.

자고 일어난 다음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대신 짐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거추장스러웠기 때문에 호텔에 맡기고 길을 나섰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인데 제 마음을 대변하듯이 하늘이 우중충 하네요.

코메다 커피

이제는 스타벅스 만큼이나 익숙해진 코메다 커피입니다. 코메다 커피는 오전 11시 이전에 커피를 주문하면 오구라 토스트를 서비스로 주기 때문에, 조식을 드시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가게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코메다 블랜드 큰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빵에는 버터가 발라져 있고, 취향대로 팥을 발라먹으면 됩니다. 여유롭게 인터넷 기사를 보며 커피 타임을 가졌습니다.

하가쿠레 우동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첫 날에 방문했던 하가쿠레 우동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동 면발이 굉장히 쫄깃한게 좋았거든요. 마침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장사를 하는데다, 오전 11시 오픈이라 오픈런이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줄이 꽤 있네요. 다행히 오픈하자마자 우르르 들어가서 저도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고기우엉우동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새우우엉우동 곱빼기를 시켰습니다. 새우라고 해서 당연히 새우튀김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새우가 들어가 있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면 맛으로 먹던 우동이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곱빼기로 시켰더니 양이 엄청나게 많아 겨우 다 먹었습니다.

다시 후쿠오카 공항으로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가서 짐을 찾아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여행을 오기 전부터 “후쿠오카 공항은 인천공항에 버금갈 정도로 혼잡하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찍 가야 여유롭게 출국수속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공항으로 갈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역은 국내선 터미널 쪽에 있기 때문에, 국제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후쿠오카 공항 역에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셔틀버스 정류장은 후쿠오카 공항역 1번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사진처럼 크게 안내가 되어 있고, 이걸 못보시더라도 사람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가기 때문에 그 행렬만 따라가면 셔틀버스 타는 곳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가면 보통 한 대가 기다리고 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바로는 못 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다음 차가 금방 다시 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는 않지만, 국제선 터미널까지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갖고 공항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왔습니다. 올 때도 느꼈지만 공사중이라 그런지 일본이 아니라 중국 공항 같은 느낌입니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정확히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이 시간에는 수속 게이트도 안열어주더라구요. 공항이 복잡하다는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일찍갔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일찍 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보다 간사이 국제공항이 몇 배는 혼잡해요.

하는 수 없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공항 내 커피숍에 들어가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습니다. 브랜드 커피도 아닌데 스타벅스보다 비싸네요 -_-

체크인을 끝내고 출국 수속을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만큼 복잡하다는거 다 구라였네요.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출국 2시간 전에 도착해도 널널할 것 같습니다. 탑승 시간을 기다리다가 탑승 게이트 앞에 편의점이 보이길래 하겐다즈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맛있네요.

제가 탈 비행기입니다. 탑승교가 녹슨 것 같이 보여서 불안합니다.

기내식은 미소 크림 소스 닭고기 백반이 나왔습니다. 올 때 먹었던 소고기잡채밥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국제선 오후 항공편인데도 불구하고 음료수나 맥주 같은게 전혀 제공이 안되더라구요. 맥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콜라 정도는 줄 만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3박 4일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 것 같네요. 이번에는 후쿠오카 도시 안에서만 여유롭게 즐겼는데, 다음에는 큐슈 중소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네요.

여행 경비 정리

이번 여행에서 쓴 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누락한 금액도 있을 것 같으니 대략적으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이자카야에서 워낙 많이 먹었다보니 생각보다 돈을 많이 썼네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날에는 직원이 배웅까지 해주더라구요 -_-

KRW

여행 전

  • 항공료 (아시아나) : 528,900
  • 숙박비 (더 B 하카타) : 268,960

합계 : 797,860 KRW

JPY

2023-12-22

  • 지하철 1일권 : 640
  • 하가쿠레우동 (고기우엉우동 + 오니기리) : 880
  • T joy 하카타 (청춘 돼지 극장판) : 2000
  • T joy 하카타 (아이스 커피) : 400
  • 더 B 하카타 (숙박세) : 600
  • 세븐일레븐 : 1109
  • 타츠타 쇼쿠도 (호르몬 정식 + 병맥주) : 1100
  • 패밀리마트 : 593
  • 시후도 : 3450

2023-12-23

  • 지하철 1일권 : 640
  • 돈카츠 와카바 (가고시마 히레까스 + 아사히 노알콜 맥주) : 2550
  • 버스비 : 190
  • 코메다 커피 (코메다 블랜드 큰 사이즈 + 오구라 토스트) : 1150
  • 시후도 : 3970
  • 세븐일레븐 : 130

2023-12-24

  •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패스 : 2000
  • 다자이후 오미쿠지 : 100
  • 다자이후 나무판 : 1000
  • 라멘 & 교자 단보 (B세트 + 콜라) : 1370
  • 돈키호테 면세쇼핑 : 11237
  • 코메다 커피 (코메다 블랜드 큰 사이즈 + 오구라 토스트) : 1150
  • 시후도 : 5550

2023-12-25

  • 코메다 커피 (코메다 블랜드 큰 사이즈) : 640
  • 하가쿠레우동 (새우우엉우동 곱빼기) : 700
  • 지하철 : 260
  • 공항 커피 : 550
  • 세븐일레븐 (하겐다즈) : 351
  • 자판기 (이로하스 모모) : 160

합계 : 44,470 JPY

환전 당시 환율 적용 (100엔 = 945원)

총 합계 : 1,218,102원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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