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행기 (2)
저는 여행지에 가면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특히 한국보다 더운 나라로 가는 경우에는 낮에 너무 더워서 외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야외 관광은 오전에 끝나고 낮에는 실내 관광을 하거나 호텔로 돌아와 낮잠을 자곤 합니다. 그래서 보통 9시쯤 호텔에서 나가는 일정을 짜는데, 나고야만큼은 그보다 일찍 예정을 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고야에서는 특별한 아침 식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
나고야식 아침식사는 보통 나고야 모닝 세트라고 부릅니다. 전문적인 식당이 있다기 보다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키면 아침 식사를 같이 주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공부할 때 예문을 통해 나고야 모닝 세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충 나고야에서는 500엔 정도면 아침 식사를 푸짐하게 할 수 있는 모닝 세트가 유명하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게 정말 궁금해서, 나고야에 가게 되면 반드시 나고야 모닝 세트를 먹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오구라 토스트라고 하는 빵이 유명한데, 오구라 토스트로 유명한 곳인 Kato Coffee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나고야 테레비탑과 오아시스 21을 찍어봤습니다. 원래 여긴 밤에 와야 멋있는데, 저는 왜인지 이런 곳에 발길이 잘 안가더라구요. 일정도 짧은데 아침에 봤으니 그걸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날이 일요일이긴 했지만, 아침 8시에 오픈하니까 오픈시간에 맞춰 가면 당연히 대기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아침 8시에 맞춰 도착하니 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이용하는 가게 같았습니다. 저는 줄서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커피숍으로 이동했습니다.
Kato Coffee 바로 근처에 Komeda’s Coffee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곳에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체인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나고야 모닝 세트는 오전 11시 이전에 커피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음식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즉, 모닝 세트가 있던 없던 가격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모닝 세트는 A세트, B세트, C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빵은 제공하고 삶은 계란, 수제 에그 페스토, 오구라 팥 중에 무엇을 고를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추가 메뉴도 있는데, 샐러드 260엔, 토스트 200엔, 삶은 계란 80엔, 에그 페스토 80엔, 오구라 팥 80엔 입니다. 저는 Komeda Blend 커피와 C세트, 추가 메뉴로 수제 에그 페스토를 주문했습니다.
가게에 입장하면 주문하기 전에 먼저 얼음물과 손수건을 제공합니다. 손수건은 원래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데 제가 사용하고 나서 찍어버렸네요.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와 모닝 세트가 나왔습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보다 조금 진한 맛인데, 에스프레소처럼 쓰지는 않았습니다. 빵은 예상했던 대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커피에는 취향대로 넣을 수 있도록 설탕도 제공됩니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주변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아침은 아침만의 풍경이 있네요.
나고야 성
호텔로 돌아온 다음 간단히 씻고 바로 오전 관광을 하러 외출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나고야 성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나고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 아침 일찍 가는 것이 그나마 사람이 적을 것 같았거든요.
어제 구매한 도니치 에코 킷푸의 유효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사카에 역에서 새로 구매했습니다. 오늘은 자동 판매기에서 샀는데, 관광 안내소에서 구매한 것과 디자인이 다르네요.
나고야 성은 메이조선 나고야죠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구글에서는 왜인지 모르게 시야쿠쇼 역이라고 나오네요. 나고야죠 역 7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7번 출구 앞에 바로 나고야의 상징물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으시는 관광객이 많더라구요.
나고야 성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엔입니다. 도니치 에코 킷푸를 가지고 있다면 400엔으로 할인해주니 꼭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도쿠가와엔까지 방문할 계획이라 공통권을 구매했어야 했는데, 까먹고 말을 안하는 바람에 실수로 나고야 성 입장권만 구매했습니다 ㅠㅠ
입장하게 되면 나고야 성까지 연결된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책로의 풍경도 꽤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천수각이 보이네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정신없더라구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습니다.
천수각을 확대해서 찍어보니 확실히 멋있습니다. 다만 천수각 내부는 공사중이기 때문에 입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천수각 뒤쪽으로 가니 생각보다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페인트 자국 같은것이 눈에 잘 띄게 남아있던데 관리가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성벽 주변에는 땅이 깊게 파여 있었습니다. 아마 일본식 성의 특징인 해자로 보입니다.
대신 혼마루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혼마루는 나고야 성의 성주나 쇼군이 머물던 곳이라고 합니다. 높은 사람을 위한 거처답게 상당히 크기가 큽니다. 위의 사진은 혼마루 뒤쪽을 찍은 건데,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혼마루는 관광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기줄이 긴 편이니 가급적 일찍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마루 입장 전에는 관광 안내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일본어로 나와있긴 하지만, 영어 자막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셔도 무슨 내용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관광 시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영상입니다)
혼마루는 말씀드린대로 상당히 크기 때문에 내부를 둘러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쇼군이 머물던 방 외에도 다양한 방이 있는데, 처음에는 좀 신기했지만 방 구조가 다 비슷비슷해서… 나중에는 별 감흥이 안느껴지더라구요.
이곳이 쇼군이 머물던 방입니다. 다른 방에 비해 약간 더 크고 화려하긴 했습니다.
이곳은 식사 시 조리를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건물 내에 이렇게 화로를 놓을 수 있게 만들어서 높으신 분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고야 성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지금과 같이 재건을 했고, 현재도 천수각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감사를 이렇게 출구쪽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쉽게 말해 나고야 성 재건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리스트입니다)
나고야 성 관광이 끝나고 메구루 버스를 타고 도쿠가와엔으로 가려고 했는데, 실수로 버스를 거꾸로 타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반대방향의 버스도 같은 정류장에서 정차하는데,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꼭 물어보고 타시기 바랍니다 ㅠㅠ
도쿠가와엔
도쿠가와엔은 나고야 성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쿠가와엔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고야 성과 묶어서 일정을 짜는것이 편리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엔이고, 도니치 에코 킷푸가 있다면 240엔으로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나고야 성에서 도쿠가와엔 공통권을 구매하시는 것이 훨씬 쌉니다.
다만 도쿠가와엔은 저처럼 혼자 여행하시는 분께는 딱히 추천할만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나고야 성처럼 관광할만한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자연 경치를 관광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쿠가와엔 자체의 넓이가 그다지 넓지는 않기 때문에, 넉넉잡고 한 시간만 잡으셔도 충분히 산책하실 수 있습니다.
도쿠가와엔 안쪽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에 물고기가 굉장히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지, 사람과 가까운 곳에 물고기가 엄청 몰려있기도 했습니다. 아마 가끔 관광객이 먹이를 던져줘서 그걸 기대하는 것 같은데, 물고기들이 경쟁적으로 막 수면에 몰려들 때는 징그럽기도 했습니다.
점심식사
도쿠가와엔 관광까지 끝나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오늘 점심은 야바톤에서 미소카츠를 먹을 계획이었습니다만, 오래 걸어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파서 거기 갈 때까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야바톤은 유명한 맛집이라 대기까지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완 라멘을 파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이 식당을 갈 계획은 없었습니다만, 타이완 라멘을 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점심 세트가 850엔밖에 안하길래 바로 들어갔습니다. 점심 세트는 여러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가장 무난한 타이완 라멘 + 정월 볶음밥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타이완 라멘은 맵다고 했는데,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맵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매운 정도는 신라면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라멘은 짜다는 의견이 많아서 먹기 전에 걱정했는데, 타이완 라멘은 전혀 짜지 않아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월 볶음밥은 한국에 있는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킨 것과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다만 밥 안에 고기가 많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맛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국이라면 이 단품 하나에 5천원 이상 받을 것 같은데,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왜 한국은 싸고 맛있는 식당이 없을까요 ㅠㅜㅠ
나고야 항
원래 일정은 점심을 먹고 나고야 항에 가서 나고야 항 수족관을 관광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어제의 피로가 다 안풀리기도 했고, 아침부터 상당히 많이 걸어서 그런지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먹으니까 관광하는 것도 힘드네요. 결국 점심 먹고 나서 바로 호텔로 귀가한 다음 4시까지 정신없이 낮잠을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이미 수족관 갈 시간은 지나버렸고, 이왕 이렇게 된거 나고야 항이라도 보고 오자 싶어서 나고야 항으로 갔습니다. 나고야 항은 메이죠선 종점으로 가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항구다보니 배가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안전상의 문제로 접근을 막아놔서 바다 가까이서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건물이 나고야 항 수족관입니다. 나고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유명한 수족관이라고 하던데, 시간이 없어서 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나고야에 오게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나고야 성 앞에 있었던 상징물이 여기에도 있네요. 기념사진을 찍으실 분은 여기서 찍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웬 펭귄 동상이 있네요. 겨울에는 펭귄이라도 나오는 걸까요?
나고야 항은 편하게 둘러보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돌아다니다보니 슬슬 배가 고프기도 하고 저녁 일정도 있었기에 금방 돌아왔습니다.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원래 점심에 먹으려고 했던 미소카츠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야바톤 본점은 메이죠선 가미마에즈 역과 야바쵸 역 사이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시면 됩니다. 어제 방문했었던 오스 상점가 근처에 있습니다.
저는 오후 5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줄이 길면 그냥 다른 곳을 갔을텐데, 줄의 길이가 짧은데다 금방금방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야바톤은 카운터 석이 있어서 혼자 온 사람이 저말고도 꽤 있더라구요.
메뉴판을 봤는데 미소카츠에도 종류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뭘 주문할까 하다가 추천 1위로 야바톤 정식이 있길래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소스는 미소 / 일반 소스 / 반반이 있었는데, 저는 반반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격은 1900엔으로 돈까스 치고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미소카츠가 나고야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길래 기대를 좀 했는데, 이전에 먹었던 히츠마부시나 타이완 라멘보다는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일반 소스는 맛있었는데, 미소 소스는 생각보다 짰습니다. 제가 한국에서도 싱겁게 먹는 편이 아닌데, 제가 짜다고 느낄 정도면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굉장히 짜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는 만약 야바톤에 또 간다면 일반 소스로만 주문할 것 같습니다.
산책 및 쇼핑
저녁식사 후에는 소화시킬겸 숙소까지 걸어갔습니다. 거리도 지하철 역 1개 정도밖에 안되는 거리였거든요. 외국에 가면 길거리 풍경도 재밌기 때문에 저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카에가 나고야의 번화가이다보니 유흥 관련 호객이 좀 있었는데, 손을 저으며 거절하면 대부분 그냥 물러납니다. 근데 호객 뿐만 아니라 이렇게 호스트바 광고를 게시한 트럭도 돌아다니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돈키호테에 들러서 기념품을 구매했습니다. 돈키호테는 기본적으로 면세도 가능하고,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있기 때문에 한 군데서 쇼핑하기에 매우 편리해서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나고야가 그다지 인기 여행지는 아니지만 여긴 한국인이 많더라구요. 여행기간 내내 본 한국인보다 여기서 본 한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일본 위스키와 나고야 전통 과자, 킷캣 같은 것을 잔뜩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마실 차와 푸딩 같은 간식거리까지 구매하고 나니 14000엔이나 써버렸습니다.
선샤인 사카에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에 놔두고, 남은 시간에는 주변 관광을 했습니다. 특히 첫 날 숙소 근처에서 관람차를 봤는데, 도시 한가운데 있다보니 눈에 잘 띄고 묘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혼자 관람차를 타는게 조금 쪽팔리긴 했지만, 타고 싶은데 안타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잠깐 쪽팔리고 하고 싶은걸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탔습니다.
관람차는 선샤인 사카에라는 쇼핑몰에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Sky-boat이고, 탑승비용은 1인당 600엔입니다.
밖에서 볼 땐 관람차의 크기가 그렇게 커보이지 않아서 별로 높게 올라갈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타보니 의외로 높게 올라갔습니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조금 있어서 솔직히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시내 한가운데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재밌었습니다.
관람차를 타고 내려오니 아래쪽이 소란스럽길래 뭔가 했더니 아이돌 행사가 있었습니다. 일본 아이돌은 잘 몰라서 무슨 행사인지 구경이나 했는데, 팬 사인회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팬과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하더라구요.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어떤 남자분이 저한테 이 CD를 내밀면서 뭐라뭐라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CD를 저한테 팔려고 하는줄 알고 괜찮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저한테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팬 영업(?)인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한국가서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가수 이름이 NEO JAPONISM인가 봅니다.
이자카야 토코톤야
하루 일정의 마무리는 역시 이자카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제 갔던 이자카야가 좀 별로라서 다른 곳을 찾아봤는데, 길 건너에 꼬치구이로 유명한 가게가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토코톤야입니다.
이 가게는 한국 관광객이 꽤 오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습니다. 간단한 일본어는 읽을 수 있어서 딱히 달라고 요청하진 않았는데, 제 말투에서 한국인인 것이 티가 나는지 한국어 메뉴판 드릴까요? 하길래 달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어제 갔던 술집보단 그래도 싸네요.
특히 저 꼬치구이가 하나당 120엔~200엔 정도밖에 안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세금은 별도라 저 조그만 꼬치 하나에 1500원 정도 되는거라 그렇게 싼 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계속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하이볼도 처음 시켜봤는데 하이볼은 뭔가 생각했던 맛이랑 달라서 별로였습니다. 제 입맛에는 맥주나 츄하이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꼬치구이가 약간 짭짤한 맛이 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맥주가 참 술술 들어가더라구요.
이 가게에서 생맥주 2잔, 하이볼 1잔, 꼬치구이 6개를 주문했는데, 계산할 때 보니 2070엔이 나왔습니다. 다시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싼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혼자 술마셔도 이거보단 비쌀텐데…
마무리
마무리로는 호텔에서 어제 샀던 캔맥주와 푸딩을 먹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일찍 일어나야했기 때문에 일찍 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귀국 비행기를 못탈 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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