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으로 돌어가는 날입니다. 오전 11시 귀국 비행기였기 때문에 원래라면 별 내용이 없어야겠지만… 이 날 큰 실수로 귀국을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 식사

떠나는 날의 아침식사도 역시 나고야 모닝 세트로 결정했습니다. 숙소 가까운 위치에 Komeda’s Coffee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했습니다.

가게는 어제보다 작은 곳이었습니다만, 메뉴는 동일했습니다. 원래 모닝 세트 1개에 추가할 수 있는 메뉴는 전부 추가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종업원께서 그럴꺼면 그냥 모닝 세트 2개 시키는게 낫지 않아요?라고 제안해주시길래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져보니 모닝 세트 1개 가격이 500엔, 추가 메뉴 다 포함하면 960엔이 되는데 모닝 세트 2개는 1000엔이었거든요.

그래서 1개는 Komeda Blend, 1개는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이스 커피는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블랙커피였습니다. 모닝 세트에서 빵은 1개는 토스트, 1개는 동그란 빵을 주문했는데, 토스트가 더 낫더라구요. 계란은 온천 계란이라고 하길래 뭔가 특이한걸 기대했는데, 한국에서도 파는 흔한 삶은 계란이었습니다.

주부국제공항까지

사카에에서 주부국제공항까지 갈 때는 먼저 메이조선을 타고 가나야마 역까지 간 뒤, 가나야마 역에서 메이테츠 특급을 타고 공항에 가면 됩니다. 이 경로를 지도에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공항으로 갈 때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일정을 짜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여기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가나야마 역까지는 문제없이 갔는데, 메이테츠 특급을 탈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나야마 역에서는 주부 국제공항으로 가는 메이테츠 특급 이외에도 여러 열차가 존재하는데, 이게 모두 똑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열차가 올 때마다 이게 어느 곳으로 가는지 제가 직접 알고 타야 하는데, 관광객 입장에서 “설마 행선지가 다른데 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하겠어?”라고 생각한게 화근이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역무원에게 플랫폼까지 물어보고 탔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열차를 잘못 타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제가 탄 열차는 진구마에 역까지는 잘 갔지만, 갑자기 엉뚱하게 방향을 틀더니 공항이 아닌 다른 쪽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호리타 역까지는 구글 지도가 잘못된건가? 싶어서 기다려봤는데, 요비쓰기 역까지 가고 나니 확실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내렸습니다.

잘못 탔으면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서 다시 돌아오면 되는데, 하필 요비쓰기 역은 열차가 20분에 한 대 밖에 다니지 않는 역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공항에 9시 쯤 도착했을 텐데, 요비쓰기 역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9시가 되었습니다. 주부국제공항에 상황은 몰랐으나, 그래도 대도시의 국제공항인 만큼 어느 정도의 대기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니 아찔했습니다. 이거 잘못하면 비행기 못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여기서 주부국제공항까지 택시라도 타야하나? 일본 택시는 엄청 비싼데…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 구글 지도를 켜서 열심히 경로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가나야마 역까지는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진구마에 역에서도 공항으로 가는 열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이테츠 특급을 타면 40분이 넘게 걸렸기 때문에, 공항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인 뮤스카이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뮤스카이는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정차하지 않는 직행 열차입니다. 한국의 공항철도 직통 열차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뮤스카이는 직행열차인 만큼 메이테츠 특급보다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는 진구마에 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메이테츠 특급 표를 샀는데, 시간이 없어서 뮤스카이로 바꾸고 싶다. 얼마 더 내면 되냐?” 라고 물어보니 360엔만 더 내면 된다고 합니다. 이 때 워낙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4천원 정도의 돈은 저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망설임 없이 지갑에서 360엔을 꺼내고 뮤스카이 티켓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뮤스카이 열차는 다른 열차와 다르게 파란색 열차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고 탑승했습니다. (메이테츠 특급 열차를 포함한 다른 메이테츠 열차들은 전부 빨간색입니다) 뮤스카이를 타면 진구마에 역부터 주부국제공항까지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어찌어찌 주부국제공항까지 도착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이더라구요. 근데 이미 도착했을 때 출발시간까지 한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뛰어갔는데, 갑자기 역무원이 절 붙잡고 뭐라뭐라 하는겁니다. 바쁜데 왜이러는거지… 했는데, 표를 달라고 합니다. 분명히 개찰구에 넣고 나왔는데 또 있지 않냐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가나야마 역에서 주부국제공항 행 메이테츠 특급 표와 진구마에 역에서 새로 산 뮤스카이 티켓 2개가 있었는데, 뮤스카이 티켓만 제출하고 나와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메이테츠 특급 표를 주니 됬다고 하고 가라고 하더군요. 안그래도 바쁜데 붙잡혀서… 다시 뛰어서 수하물을 맡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창구까지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대기줄은 없어서 바로 수하물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국장으로 나가는데 으잉? 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짐 검사부터 출국 심사까지 10분이 채 안걸리더라구요. 인천국제공항하고는 너무 다른 환경이라 잠시 어리둥절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네요. 그래서 오히려 할게 없어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공항 구경이나 했습니다.

공항을 둘러보니 마침 이렇게 설문조사를 수행하면 뭔갈 준다는 광고가 붙어있었습니다.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보니 음료수도 있길래 설문조사에 바로 응했습니다. 워낙 급하게 공항에 왔더니 목이 좀 말랐거든요. 설문조사는 일본에 여행 온 것에 대한 질문이었고, 며칠 동안 머물렀냐, 몇 명이서 왔냐, 돈을 얼마나 썼냐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아마 이 설문 통계로 여행 관련 정책을 세우려는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를 한 후 점포에 가니 이렇게 원하는 음료수와 교환해주었습니다.

귀가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였고, 역시 출발 편과 마찬가지로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순살 치킨과 볶음밥이 나왔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나고야 여행이 끝났습니다. 원래 집에는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쿨하게 리무진 버스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나고야 여행은 재밌긴 했는데 2박 3일 여행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좀 더 긴 기간동안 여행하고 싶습니다.

여행 경비 정리

이번 여행에서 쓴 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예산을 짜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일본 여행에는 항공권과 숙소비를 제외하고 1일당 1만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저는 생각보다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습니다. 해외에 오면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발생하여 계획과 어긋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쇼핑에 돈을 쓴 것도 그렇구요. 다음에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소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KRW

여행 전

  • 항공료 (아시아나) : 506,300
  • 숙박비 (호텔 액텔 나고야니시키) : 140,534

2023-05-27

  • 공항 리무진 : 17,000
  • 공항 식당 라면 : 6,500

2023-05-29

  • 공항 리무진 : 17,000

합계 : 687,334 KRW

JPY

2023-05-27

  • 메이테츠 특급 : 830
  • 도니치 에코 킷푸 : 620
  • 나고야 시 과학관 특별권 : 1,500
  • 음료수 (녹차) : 170
  • 애플 스토어 (악세서리) : 7,560
  • 저녁식사 (히츠마부시 + 우롱차) : 4,220
  • 오스칸논 (오미쿠지) : 200
  • 롤 아이스크림 : 850
  • 돈키호테 (술 4캔) : 764
  • 이자카야 (다루마) : 2,240

2023-05-28

  • 코메다 커피 (모닝 세트) : 580
  • 도니치 에코 킷푸 : 620
  • 나고야 성 입장권 : 400
  • 이로하스 : 130
  • 도쿠가와엔 입장권 : 240
  • 점심식사 (타이완 라멘 + 볶음밥 세트) : 850
  • 저녁식사 (미소카츠 정식) : 1,900
  • 선샤인 사카에 대관람차 : 600
  • 돈키호테 (면세쇼핑) : 14,022
  • 이자카야 (토코톤야) : 2,070

2023-05-29

  • 코메다 커피 (모닝 세트 2개) : 1,000
  • 메이죠선 지하철 (사카에 ~ 가나야마) : 210
  • 메이테츠 특급 : 830
  • 뮤스카이 업그레이드 : 360

합계 : 42,766 JPY

환전 당시 환율 적용 (100엔 = 960원)

총 합계 : 1,097,888원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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