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7
지난 포스트인 아이폰 13 개봉기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애플 생태계로 넘어가고자 합니다. 맥북와 아이패드는 이미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애플 기기가 될 것 같네요. 스마트워치는 지금까지 한번도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가 조금 고민되었으나, 나이를 먹으면서 패션용으로라도 시계 하나쯤은 필요할 것 같아 큰맘먹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추후 취업하게 되면 정장 같은 포멀한 의상에 맞아야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스테인리스 모델로 구매하였습니다. 시계줄도 약간 고급인 링크 브레이슬릿으로 같이 구매했습니다.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보니 패션용으로는 그 조합이 제일 괜찮아보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조합하니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꽤 충격을 받았네요. 저는 구매 전에 한 8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애플 케어 플러스 가격 포함 140만원이 영수증에 찍히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습니다. 이 돈이면 아이폰 SE 2세대를 2개 사고도 남는 금액이더군요. 그만한 값어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였습니다. 구매 당시 모든 애플 제품이 재고가 없던 상황이라 출고일이 상당히 늦어졌고, 아이폰과 비슷하게 배송까지 1달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배송 과정을 보니 중국에서 출하되었던데, 중국에서 제조하자마자 바로 배송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포장 방식은 볼때마다 신기한 것 같습니다. 보통 전자제품은 충격 방지용 뽁뽁이를 감싼채로 포장해주는데, 아무래도 애플에서는 감성(?)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사진처럼 고정할 수 있는 박스도 직접 제조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개봉했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비닐 포장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뒷면에는 손잡이 같은 것이 양쪽에 달려있는데, 저 부분을 잡고 당기면 자연스레 포장이 벗겨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애플 워치 스튜디오로 직접 커스터마이징 해서 구매했기 때문에 애플워치 7 스테인리스 - 링크 브레이슬릿 조합으로 적혀 있습니다. 제조년월도 2021년 11월로 찍힌 따끈따끈한 제품입니다.
뒷면의 손잡이 부분을 당기면 이렇게 펼쳐집니다.
겉포장을 개봉하면 시계 본체와 시계줄이 각각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먼저 시계 본체의 박스는 아이폰 13 포장처럼 종이 끈을 잡아당겨 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본체의 제조년월도 2021년 11월입니다.
본체 박스를 열어보면 왼쪽에 본체가 있고 오른쪽에 책자가 담겨 있습니다. 보시면 공간 활용이 참으로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시계줄과 같은 크기로 만들기 위해 이런식으로 디자인한 것 같습니다. 맨날 환경을 사랑한다면서 그 불편함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데 이런건 꿋꿋이 밀고나가는거보면 좋게 보이지 않네요.
본체와 책자를 꺼내고 나면 그 아래 충전용 케이블이 있습니다. 물론 애플답게 전원 어댑터는 들어있지 않으니 별도로 구매하시거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책자 묶음을 펼쳐보면 간단한 품질 보증서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충전용 케이블은 USB-C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요즘 PC에는 USB-C 포트가 다 있긴 하지만, 구형 PC에는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Type-C 포트가 달린 이유는 아무래도 맥북 사용자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본체는 부직포 같은 재질로 보이는 껍데기에 끼워져 있습니다. 예전 애플워치 개봉 영상을 보니 이게 나름 고급스러운 재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환경 보호 차원에서 재질을 바꿨나 봅니다. 그리고 이 껍데기가 은근 단단하게 끼워져 있어서 벗기는데 애를 좀 많이 먹었습니다. 혹시나 날아가지 않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케이스를 벗긴 후 페이스 부분을 찍은 모습입니다. 전원을 끈 상태라 베젤이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뒷면은 아쉽게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신체 측정을 위한 센서 같은 것이 붙어있어서 전원을 키면 불빛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은 시계줄입니다. 원래 기본 시계줄은 장난감 시계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비싸더라도 링크 브레이슬릿으로 구매했습니다. 색상은 실버/블랙 2가지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실버 색상이 무난할 것으로 생각해 실버로 구매했습니다.
시계줄의 포장 또한 본체의 포장과 비슷하게 되어 있습니다. 개봉 방식 또한 동일합니다.
시계줄의 포장을 열어보면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종이 뭉치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이걸 읽으실 분은 없으니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만 아시면 될 것 같고, 시계줄이 들어있는 부분을 열어보면 시계줄이 단단하게 고정된 채 담겨 있습니다. 그 위 아래로 시계줄을 애플워치에 어떻게 연결하는지, 시계줄 길이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시계줄을 꺼내봤습니다. 초가에는 사진처럼 테이프가 붙어있는데, 테이프를 떼고 나서도 끈적거리는 느낌이 조금 들어 물티슈 같은 걸로 닦아야 했습니다.
애플워치 본체에 시계줄을 연결한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깔맞춤을 좋아하는지라 스테인리스 실버 + 실버 링크 브레이슬릿 조합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계를 구매한 적이 처음이라 시계줄의 길이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계줄의 길이를 조절하기 전에 연결하고 착용해보았더니 사진과 같이 꽤 많은 공간이 남았습니다. 제가 남자이고 손목이 얇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길이가 남으면 남았지 모자라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간단 후기
시계를 구매하고 처음 차보았을 때의 느낌은 은근히 무거웠습니다. 첫 날 하루종일 차고나서 집에 돌아와보니 손목이 아프고 자국까지 생겨 진지하게 환불을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딱 일주일만 써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손목이 아픈건 계속 차다보니 적응이 되어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더 고민되었던 것은 제품의 가치였습니다. 시계 본체 + 시계줄 + 애플 케어 플러스의 가격을 합치면 약 140만원의 거금이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이 돈이면 (애플케어 플러스를 제외한) 아이패드 프로 12.9 5세대(Wi-Fi 모델)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제품이 얼마나 비싼지 체감이 될 정도입니다.
지금도 매일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지만 실질적으로 유용했던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요즘 마스크를 끼고 다녀 야외에서 Face ID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많아 Face ID 없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 아이폰의 진동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은 경우 알림이 온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즉각적으로 손목에 느낌이 와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외의 기능은 호기심에 몇 번 눌러본게 다네요.
혹시나 애플워치를 구매할 생각이 있으시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확실히 고민하시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애플 워치의 기능만이 목적이라면 알루미늄 모델을, 패션까지 고려하는 정도라면 스테인리스 모델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재질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140만원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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