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지간하면 중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특히 전자기기는 무조건 신품으로 사는 편인데, 겉보기만으로는 기기의 상태를 제대로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품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중고를 구매합니다. 저는 보통 소장용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중고를 구매할 때도 상태를 굉장히 꼼꼼히 확인하는 편입니다.

중고를 구매할 때 제가 제일 먼저 알아보는 곳은 일본 아마존입니다. 미국 아마존과는 달리 일본 아마존은 제품의 상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Very Good은 실제로 Very Good인 상태와 거리가 멀지만, 일본 아마존에서는 진짜 그 상태로 배달이 됩니다. (Like New는 실제로 신품 같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 마마마 PSP 게임을 샀는데, 저는 PSP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기기를 하나 마련하기 위해 일본 아마존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괜찮은 가격에 Like New 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악세서리와 같이 구매하였습니다.

PSP 본체는 약 11만원, 파우치는 약 2만 5천원, 보호필름은 7천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파우치의 가격이 좀 비싼 감이 있긴 하지만, 일본 제품이라 믿고 구매했습니다.

보호필름은 예비용을 포함해 2개 구매했습니다.

제품을 배송 받고, 택배 상자에서 제품을 꺼낸 모습입니다.

파우치와 보호 필름은 제품 사진 그대로 왔는데 PSP 본체는 랩 같은 재질로 둘둘 말아져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Like New라 꼼꼼히 포장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제가 너무 많이 기대했나 봅니다.

솔직히 이 상태로 온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보시다시피 구성품이 전부 랩을 돌돌 감아져 있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것이 본체고, 그 위에 충전기와 배터리가 있네요.

랩을 벗겨보니 구성품의 상태는 나름 괜찮습니다.

충전기와 배터리, 본체 모두 개별 포장이 되어 있네요.

본체의 상태는 놀랄 만큼 괜찮았습니다.

역시 Like New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네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액정에 흠집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그 외에 부분도 눈에 띄는 흠집은 없었습니다.

뒷 부분에 디스크를 넣는 부분을 열어봤습니다.

PSP는 다른 휴대용 게임기와 다르게 칩이 아니라 UMD를 사용하는데요, 이 시스템이 참 재밌습니다.

조그만 디스크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넣는 구조거든요.

이번에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윗 부분에는 기기로 데이터를 넣기 위한 USB Type-B 포트와, 정체 모를 WLAN 스위치가 있네요.

아랫 부분에는 이어폰 잭과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상단의 USB Type-B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USB Type-B 케이블 자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쓸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 잭 옆에 있는 사각형 구멍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파우치

다음은 기기를 담아둘 파우치입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기기의 색과 깔맞춤을 하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PSP 전 세대와 Vita 까지 사용할 수 있는 크기라고 나와있네요.

제품 사진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받아보고 나니 뭔가 싼마이한 느낌이 드네요.

솔직히 이것도 조금 후회됩니다.

그냥 네이버 쇼핑에서 파는 싸구려 파우치를 살껄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파우치를 열어보고 제품을 넣어보니 그럭저럭 비싼 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파우치의 두께가 매우 두꺼워서, 어지간히 세게 떨어트리지 않는 이상 제품에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카드 & 보호필름

그런데 제가 간과한 점이 있습니다.

Vita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세이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저장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하필 메모리스틱이라고 하는 독자 규격 저장장치라 구매를 안 할 수가 없네요.

결국 메모리스틱을 새로 구매했습니다.

다행히 메모리스틱이 더 이상 잘 쓰이지 않는 저장 장치라 가격은 엄청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16기가 기준으로 6만원-8만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SD 카드와 비교하면 매우 비싸긴 하네요.

기기 세팅

일본에서 구매한 기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기도 일본어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한국어 설정이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일본판 게임을 플레이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

메모리스틱은 16기가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약 14기가로 보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구매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포터블 디스크를 넣었습니다.

다만 생각지도 못했던 단점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UMD가 디스크를 읽는 방식이다보니 생각보다 이로 인한 소음이 큽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만약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이런 소음이 들린다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일 것 같습니다.

이어폰을 끼면 좀 낫겠지만, 저는 집에서까지 이어폰을 끼면서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 부분은 좀 더 사용해보고 난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보다 UMD의 플라스틱 부분이 빠르게 흠집이 납니다.

분명 새 디스크였는데 눈에 선명할 정도로 플라스틱에 흠집이 나있네요.

다행히 디스크 자체에 흠집이 생긴건 아닙니다만, 원인을 도통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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